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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조달 늘리는 민간기업…SK하이닉스 합류 [Market Watch]한화토탈·LG화학 등 한국물 데뷔…설비 투자 확대, 글로벌 시장 활용

피혜림 기자공개 2019-08-07 16:06: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을 찾는 비금융 민간기업이 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과 공기업 발행사 중심이었던 한국물 시장이 민간기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연초 한화토탈이 한국물 데뷔전을 치른 것을 시작으로 LG화학과 포스코, 한화에너지USA홀딩스, 롯데물산, LG디스플레이 등의 민간기업 발행사가 외화 채권 조달에 나섰다. 내달 SK하이닉스 역시 12년만에 외화 조달에 나서 민간기업 발행 열기를 잇는다.

일부 발행사는 은행 보증으로 크레딧을 보강해 한국물 조달에 도전하기도 했다. 금리 인하 기조에 힘입은 글로벌 채권 시장 호황으로 한국물 시장을 찾은 민간기업들은 자금 마련과 금리절감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

◇민간기업 뉴이슈어 속출…반기 발행량 25억달러 돌파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비금융 민간기업의 한국물 발행량은 달러 기준 25억 3589만달러였다. 전년 동기(15억달러) 대비 69% 증가한 수치다. 지난 5년간 연간 비금융 민간기업 발행량이 15억~20억달러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올해 한국물 시장에서는 비금융 민간기업의 데뷔전이 돋보였다. 지난 1월 한화토탈이 4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를 찍은 데 이어 LG화학은 발행통화를 달러와 유로로 나눠 각각 10억달러, 5억유로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달 한화에너지 미국법인인 한화에너지USA홀딩스는 3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으로 한국물 조달에 시동을 걸었다. 한화에너지USA홀딩스는 KDB산업은행의 신용보증을 활용해 한국물 요건을 갖췄다.

꾸준히 한국물 발행을 이어온 GS칼텍스(3억달러)와 대한항공(3억엔, 한국수출입은행 보증)도 조달에 나서 비금융 민간기업 채권량을 늘렸다. 지난달에는 지난해부터 한국물 조달을 재개한 포스코가 5억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를 발행해 사회적책임투자(SRI) 기관으로 투자층을 넓혔다. 사무라이본드 단골 발행사인 KT는 한일 갈등이 심화된 상황 속에서 300억엔 규모의 채권을 찍기도 했다. 롯데물산은 지난해 KB국민은행 보증을 활용해 한국물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올해도 같은 형식으로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국내 민간기업은 설비투자 확대로 외화 자금 수요가 늘어나자 한국물 시장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첫 발행에 나선 한화토탈과 LG화학, 한화에너지USA홀딩스는 물론 발행 이력이 있는 포스코와 롯데물산 등이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한국물 시장을 찾았다.

특히 LG화학과 포스코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 투자의 친환경 효과를 반영해 한국물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형태로 발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KDB산업은행 보증 형태로 외화 그린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 6억 878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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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하반기 민간기업 발행 열풍 이어

SK하이닉스의 한국물 시장 복귀로 올 하반기 민간기업의 발행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내달 5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 발행을 준비 중이다. 내달 초 아시아와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한국물 발행에 다시 나선 건 지난 2007년 이후 12년만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올들어 대규모 설비 투자 등을 위해 차입금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3조원의 순차입금을 기록하는 등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왔던 SK하이닉스는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올 1분기 말 순차입금 규모를 1091억원으로 늘렸다.

한화케미칼과 두산인프라코어의 한국물 복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케미칼은 오는 11월 2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가 만기도래 한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같은달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 만기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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