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판가 하락' 직격탄 현금창출력 '뚝' 판매량 유지에도 '매출 감소'…'판관비·매출원가' 상승, 수익성 영향
고설봉 기자공개 2019-08-07 07:53:1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2일 1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부진의 여파로 2분기 보릿고개를 맞았다. 판매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판매단가(이하 판가)가 하락하며 영업현금 창출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판매량 유지에 위해 투입한 각종 판관비용의 증가로 2분기 수익성도 악화했다.한국타이어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419억원, 영업이익 107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2%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10.87%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2분기 6.15%를 기록, 4.72% 포인트 낮아졌다.
매출 증가는 지난해 한국타이어가 인수한 타이어 유통업체 라이펜-뮬러(Reifen-Muller)와 프로토타입 모델솔루션업체 모델솔루션(Model Solution)의 인수효과 때문이다. 이 두 회사의 매출을 걷어내면 실제 올 2분기 한국타이어의 매출은 약 1조6500억원대로 추산된다.
|
전체적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타이어 판매량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완성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신차용(OE)타이어 매출이 제자리 걸음했다. 여기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교체용(RE)타이어 판가가 낮아졌다. 판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판매량은 비슷했지만, 매출은 줄어드는 악영향이 나타났다.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판매량은 비슷한 추이를 보이며 매출원가율은 치솟았다. 천연고무,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주요 원재료값은 지난해 2분기와 크게 변동되지 않았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의 평균 매입단가는 지난해 2분기 대비 각각 3.73%, 2.20% 하락했다. 카본블랙은 7.91% 가량 가격이 올랐지만 원재료 중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원가율 상승에 직접 영향은 없다.
결국 투입되는 원재료값은 비슷하게 유지됐지만, 판가가 하락 하면서 제값을 못 받은 것이 매출원가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2분기 67.88%였던 매출원가율은 올 2분기 71.96%를 기록, 4.72% 포인트 상승했다.
판가 하락의 영향은 판관비 및 연구개발비 증가로도 이어졌다. 소비심리 위축을 뚫고 타이어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판관비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분기 21.26%였던 판관·연구개발비율은 올 2분기 21.89%로 상승했다. 통상 분기당 연구개발비가 최대 500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판관비율의 증가세는 약 2%대로 추정된다.
더불어 판매를 통해 거둬들이는 매출 자체가 줄어들면서 현금 창출력도 예년에 비해 급격히 악화했다. 올 2분기 에비타(EBITDA)는 25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3309억원 대비 24.36% 감소했다. 매출대비 에비타율도 지난해 2분기 19.4%에서 올 2분기 14.37%로 하락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 테네시공장 안정화에 따른 북미시장 공략 강화 및 주요 시장에서의 17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판매 확대,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 공급 및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프리미엄 이미지 제공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신차용 타이어 공급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해외 각 지역별 유통 전략을 최적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