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Pay 전쟁]롯데 'L.pay', 유통 옴니채널 구축 '핵심'①온·오프라인 경계 무너뜨릴 '빅데이터'…롯데멤버스 주축 운용
김선호 기자공개 2019-08-07 07:32:00
[편집자주]
지난해 80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유통 대기업들이 저마다의 페이(Pay) 서비스를 내세우며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를 이루며 더이상 페이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치열한 '페이 전쟁' 현황과 서비스 전략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멤버스의 간편결제 서비스 'L.pay(엘페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채널 간 경계를 무너뜨리는 롯데 '옴니채널' 구축 계획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유통 대기업 중 신세계그룹이 먼저 'SSG페이'를 2015년 7월 론칭하자 롯데에선 바로 두달 뒤인 그해 9월에 엘페이를 서둘러 출시해 소비자 확보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엘페이에 대한 롯데 유통부문의 기대는 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옴니채널' 구축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는 가운데 간편결제 서비스 엘페이가 핵심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초기 플랫폼 구축은 교통카드 사업자 '마이비'가 맡았으나 롯데멤버스가 2016년 7월 이를 양도받아 사용자 확보에 주력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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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보다 늦은 출시…롯데의 '품으로'
2015년부터 간편결제 서비스를 유통 업체가 잇따라 출시한 가운데 롯데로서는 신세계보다 한 발 늦었다는 점이 아쉬운 지점으로 남는다. 그룹의 전산과 시스템통합(SI) 설계 운영을 담당하는 신세계I&C가 간편결제 시스템 개발을 맡았다면 롯데는 외부 업체인 교통카드 사업자 '마이비'에 간편결제 시스템 개발을 맡겼다.
롯데는 유통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유통 옴니채널 구축을 가능케 할 엘페이에 기대를 했다. 이 와중에 엘페이는 신세계그룹의 'SSG페이'보다 늦게 출시됨으로써 시장 선점의 기회를 놓쳤다. 롯데는 출시를 더 늦추게 되면 시장 선점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서둘러 SSG페이 출시 두 달여만인 9월에 바로 엘페이를 선보였다.
엘페이 출시 이후 바로 다음 해인 2016년에 롯데는 마이비로부터 '엘페이 사업'을 76억8700만원에 양도받았다. 엘페이 사업을 운영하게 된 곳은 롯데 회원들의 포인트를 발급하고 관리하는 롯데멤버스다. 롯데가 엘페이를 품 안에 안고 본격적인 엘페이 사업 활성화 작업에 돌입한 셈이다.
◇엘포인트와의 '연동성' 강점
마이비로부터 엘페이 사업을 양도받은 롯데멤버스는 엘페이를 위한 신설 팀을 꾸리지 않았다. 기존 엘포인트와의 연동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플랫폼부문에 엘페이 사업을 맡겼다. 사업 초기 TF팀이 구성되긴 했으나 시스템이 안정화되는 대로 기존 부서에 업무가 넘어간 모양새다.
엘포인트의 경우 3900만명 회원, 50만 제휴점을 보유한 통합 멤버십 서비스다. 여기에 엘페이를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롯데 '로얄' 고객층을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눈치다. 엘페이 결제 시 자동으로 엘포인트가 적립된다는 점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 유통채널을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로서는 혜택이 증가하는 만큼 엘포인트 회원을 엘페이까지 이용하게 한다는 게 롯데멤버스의 전략인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다른 대기업 유통사의 경우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을 통해 플랫폼 테크 사업으로서의 육성을 기대한 반면 롯데의 엘페이는 유통 사업 지원 사업 중 하나로 바라본 측면이 강한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멤버스도 엘페이 자체사업보단 이를 통해 구축된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사업 수익에 기대가 크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엘페이 사업은 롯데 유통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결제 환경을 제공하고자 시작됐다"며 "무엇보다 간편결제 엘페이와 통합멤버십 엘포인트 서비스를 통해 축적되는 유통 빅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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