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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사람·떠난사람 '타임폴리오 사단'은 누구 [성장가도 타임폴리오자산운용]⑥'스믹' 출신 대거 포진…임동율 전 이사 최근 회사 떠나

서정은 기자공개 2019-08-07 13:05: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 운명이 아닌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도 황 대표는 주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좋은 사람들과 오래 일하는 법을 묻곤 한다. 고민의 발로일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인력 교체가 다른 운용사보다 낮은 곳으로 유명하다. 인력 이탈로 인한 잡음도 없는 편이다.

◇ 3년새 인력 2배 성장…'스믹(SMIC)' 출신 운용역 두각

지난 6월 말 기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근무하고 있는 인력은 총 49명이다. 이 중 국내에는 44명, 해외 현지법인에는 5명이 근무 중이다.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했던 시기인 2016년 6월 말 전체 인력이 25명이었던 걸 고려하면 3년만에 두 배가 늘었다. 사세가 커가면 인력이 늘기 마련이지만 별탈 없이, 꾸준히 인력이 늘어나는 곳은 찾기 어렵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이같은 성장은 조직관리 노하우에서 엿볼 수 있다. 황 대표는 매니저를 영입할 때마다 도제식 교육을 통해 회사의 시스템, 운용 철학과 노하우를 체화시킨다. 초기만해도 황 대표가 운용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절대적이었으나, 현재는 멀티매니저 체제가 자리잡으면서 점차 줄고 있다.

복지는 알파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업계 최고 대우를 한다는 건 구문이 된 지 오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기본적인 복지외에 매년 가족들을 동반한 해외 워크숍, 자기계발비 및 기본연차 20일 지급, 도서구입비 등을 지원한다. 인력 교체가 빈번하지 않는 것이 이해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조직을 크게 운용 파트와 관리 파트로 나눠 운용한다. 5개 본부 1개팀 체제로 주식운용본부, 대체투자본부, 경영기획본부, 경영관리본부, 전산본부, 고유자산운용팀으로 구성돼있다. 이 중 운용 쪽에는 18명, 관리 쪽에는 21명이 근무하고 있다.

운용 파트는 역할에 따라 △주식운용 △고유자산운용 △글로벌매크로 △대체투자 등으로 나뉜다. 대체투자를 제외하고는 주식운용본부 내에 속해있으며, 이들은 멀티시스템을 통해 각자 맡은 분야를 책임진다.

운용 본부장

주식운용본부와 대체투자본부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함병현 이사와 안승우 상무다. 함 이사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KTB투자증권 인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리서치본부 등을 거쳐 타임폴리오에 자문사 시절 합류했다. 안 상무는 서울대학교에서 화학생명공학을 전공한 뒤 제니타스인베스트먼트, CS Advisors 등을 거쳐 타임폴리오운용의 식구가 됐다. 두 사람 모두 시니어 매니저로 운용의 핵심 축을 담당해왔던 인물들이다.

운용역 중에는 서울대 주식투자동아리인 '스믹' 출신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함병현 이사, 안승우 상무 외에도 강현담 주식운용본부 과장, 이찬휘 주식운용본부 과장 등이 모두 황 대표와 동아리 선후배 사이다.

차문현 부사장이 지휘를 맡은 관리 파트에는 경영기획본부, 경영관리본부, 전산본부가 있다. 이주상 전무가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고 있으며, 경영관리본부장과 전산본부장은 1980년생 동갑내기인 이석현 상무와 김태훈 상무가 이끌고 있다. 이 상무는 차 부사장과 함께 회사에 남은 창립멤버이기도 하다.

상무 경영

◇ '독립' 안형진 빌리언폴드운용 대표, '휴식 택한' 임동율 전 이사

그의 용인술은 직원들의 퇴사 이후에도 드러난다. 퇴직 인력에 대해 꾸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업계에서는 '타임폴리오 사단'이 형성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안형진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대표다.

안 대표는 1983년생으로 건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화투자증권을 통해 금융권에 발을 디뎠다. 이후 '모멘텀 투자'에 기반한 주식 고수로 이름을 알려오다 2014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공개채용을 진행할 당시 합류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대리로 출발한 그는 2015년 과장으로 오른 뒤 2016년 헤지펀드운용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그가 떠난다는 소식에 업계에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관심을 보냈다. 헤지펀드 특성상 핵심 운용역이 나갈 경우 운용성과가 흔들리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오히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에 자금을 집행하며 지원자 역할을 했다. 시장의 우려를 씻듯 코스닥벤처펀드, 대체투자펀드 등을 내놓으며 성장도 지속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독립이 아닌 개인적인 이유로 조용히 회사를 떠난 인물들도 있다. 창립멤버 중 하나였던 김수지 전 경영지원부장은 개인 사유로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달에는 주식운용본부에서 근무했던 전 임동율 이사가 회사를 떠났다. 그의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당분간 휴식기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이사는 함병현 이사, 안승우 상무와 함께 운용 전반을 책임져왔던 인물이다. 업계는 임 전 이사가 주식운용의 핵심 인물이긴 했지만, 안형진 대표 사례를 참고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헤지펀드 매니저가 회사를 그만둘 경우 수익자로부터 많은 문의가 올 뿐 아니라 실제 환매가 일어나기도 한다"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멀티매니저 체제를 구축한 덕에 다른 운용사에 비해 인력 교체로 인한 부침이 크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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