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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정몽익 계열 분리 과제, 'KAC 주가 부양' [지배구조 분석]'인적 분할→지분 맞교환' 시나리오 부상…"KCG와 합병 효율 낮다"

박기수 기자공개 2019-08-07 07:54:3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5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그룹의 인적 분할안이 공개된 후 정몽익 KCC 사장의 계열 분리 시나리오가 추측에서 현실로 바뀌고 있다. 정몽익 사장의 KCC 지분과 정몽진 KCC그룹 회장의 KCG(신설 법인) 지분이 스와프(swap)될 것이라는 예측이 짙은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KCG와 함께 분할될 '코리아오토글라스(KAC)'로 쏠리고 있다. KAC의 지분 가치가 오를수록 정몽익 사장의 계열 분리 완성도가 더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KCC는 지난달 11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KCC(존속 법인)와 KCG(신설 법인)로 인적 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KCC는 실리콘과 도료를 중심으로 한 화학·신소재 부문을 맡고, KCG는 유리와 홈씨씨인테리어 부문을 나눠서 맡는다는 계획이다. 분할 기일은 2020년 1월 1일이다. 여기에 KCC가 보유 중인 KAC 지분을 KCG로 귀속시킨다는 내용도 함께 통과시켰다.

KCC그룹의 3형제(정몽진·정몽익·정몽열)는 모두 그룹 내에서 본인 만의 사업 영역을 확고하게 두고 있다. 장남 정몽진 회장은 KCC를, 막내 정몽열 사장은 KCC건설을 도맡고 있다.

다만 차남 정몽익 사장은 KCC로부터 유리를 들여와 자동차용 유리로 가공해 납품하는 KAC를 쥐고 있었으나 KCC와 KCC건설에 비해 기업 규모 등에서 계열 분리까지 가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인적 분할을 통해 KCC의 유리·인테리어 부문이 함께 떼어져 나오면서 정몽익 사장의 계열 분리설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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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몽진 KCC 회장, 정몽익 KCC 사장(KAC 회장), 정몽열 KCC건설 사장

시장에서 예측하는 정몽익 사장의 계열 분리 첫 과정은 정몽익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KCC 지분과 정몽진 회장이 보유하게 될 분할 KCG 지분을 서로 맞바꾸는 것이다.

현재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의 KCC 지분율은 각각 18.32%, 8.8%다. 분할 형태가 인적 분할이기 때문에 분할 직후 두 형제의 KCG 지분율도 KCC 지분율과 같아진다. 정몽익 사장은 정몽진 회장과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KCG 지분율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지분 맞교환 후 시장에서 예측하는 정몽익 사장의 KCG 지분율은 약 20% 후반대다.

관건은 KAC다. KAC는 정몽익 사장이 최대주주지만 KCC 역시 19.9%의 지분을 들고 있다. KCC는 인적 분할과 함께 이 19.9%의 지분율을 KCG로 넘기기로 했다. 즉 인적 분할이 이뤄진 후 KAC의 지분 구도는 정몽익 사장 25%, KCG 19.9%가 된다. 정몽익 사장이 정몽진 회장과 KCC-KCG 지분 맞교환을 이룬 후에는 정몽익 사장이 KCG와 KAC 두 곳의 최대주주가 되는 셈이다.

여기서 시장은 정몽익 사장이 KCG의 지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KAC의 지분을 활용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KCC 인적 분할의 핵심은 정몽익 사장이 지주사가 될 KCG의 지분율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다"라면서 "정몽익 사장이 분할 KCG와 KAC 지분을 둘 다 직접 들고 있을 필요가 없어 KAC 지분을 KCG로 현물 출자해 그 대가로 KCG 지분을 더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즉 인적 분할의 최종 시나리오는 '정몽익→KCG, 정몽익→KAC'가 아닌 '정몽익→KCG→KAC'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KCC 계열분리

업계 일각에서는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의 지분 맞교환 후 KCG와 KAC의 합병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KCG의 등기 이사진으로 현재 KAC의 임원이 포함되는 것이 밝혀진 탓이다. 다만 정몽익 사장의 KCG 지분율 확보 측면에서 봤을 때 두 회사의 합병보다 2단계 지배가 더욱 효율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몽진-정몽익 지분 맞교환이 이뤄졌다고 가정했을 때) KCG와 KAC가 합병할 경우 정몽익 사장이 보유할 통합 법인의 지분율은 20%대에 그칠 것"이라면서 "지배력 면에서 보나 향후 배당금 수령 측면에서 보나 합병보다는 KCG→KAC 구도가 정몽익 사장 입장에서는 더욱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 된다면 정몽익 사장의 계열 분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KAC의 주가다. 정몽익 사장이 KAC 지분을 KCG에 현물 출자할 시점에 KAC의 시가총액이 높을수록 KCG의 지분을 더욱 확보할 수 있다. 그 반대의 경우 지주사 격 회사인 KCG의 지분율을 계획대로 확보할 수 없다.

KAC의 현재 1주당 가격은 1만8000원(2일 종가)이다. 인적 분할이 발표됐던 지난달 11일(1만9700원)보다 금액이 8.6% 하락했다.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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