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일본 노선 조정…반등 발판될까 [Company Watch]9개 노선 감편…8월 중국 취항 수익 노선 증편
임경섭 기자공개 2019-08-08 13:21: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7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분기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제주항공이 본격적인 노선 조정에 나선다. 상반기 일본 노선의 부진이 심화된 데 이어 반일 정서로 일본 여행 심리가 악화하면서 노선 조정의 필요성이 커졌다. 제주항공은 중국·국내선·대양주 등 수익 노선 증편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일본 노선에서 매출 6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674억원 수준이었던 일본 노선 매출은 올 2분기에는 14억원 소폭 감소했다. 제주항공의 매출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10분기 사이 가장 낮은 23.38%로 하락했다.
제주항공이 올해 2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일본 노선의 부진은 뼈아팠다. 제주항공이 지난해 2분기 대비 항공기 10대를 추가 도입하고, 공급석을 18% 늘리면서 모든 국제선 노선에서 매출이 증가했지만 유독 일본 노선에서는 매출이 감소했다.
사실상 2분기 실적에는 일본 여행 수요 감소로 인한 영향이 없었다.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가 시작되면서 반일 정서가 고개를 들고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으로 까지 번진 것은 7월 이후였다.
결국 일본 노선의 공급과잉이 문제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제주항공이 지방발 일본 노선을 신설한 만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다른 LCC들도 일본에 집중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에 인천공항을 제외한 공항들과 일본을 운항하는 항공편은 13.0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4.88% 증가했다. LCC업계의 공급과잉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 일본 노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
제주항공도 지난해 무안~오사카, 청주~오사카, 대구~나리타·가고시마 등 지방공항발 일본 노선에 취항했다.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 공급 자체는 증가했지만 탑승률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했다. 여기에 빈좌석을 채우기 위해 LCC간 프로모션 경쟁이 붙으면서 좌석당 단가가 하락했다. 공급을 늘렸음에도 일본 노선에서 매출이 감소한 배경이었다.
하지만 이미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에 한일 갈등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3분기 이후 노선 조정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미 판매된 항공권의 취소율은 높지 않았지만, 여름 휴가기간이 끝나는 9월부터 일본 노선에서 항공권 판매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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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비수익 노선을 대상으로 하반기 감편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정 대상에는 일본 노선이 대거 포함됐다. 항공자유지역으로 LCC들이 앞다퉈 취항을 늘리면서 경쟁이 심화한 타이베이, 마카오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본 노선이었다.
일본 노선 감편에 따른 대체 취항지로는 중국과 국내선이 주목받고 있다. 2~3시간 안쪽으로 다녀올 수 있는 취항지가 집중돼 있어 일본과 함께 운항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8월 한달 동안 김포~제주와 무안~제주 노선의 운항을 증편했다. 제주항공의 국내선은 올해 2분기 93.3%의 높은 탑승률을 유지했다.
제주항공은 8월 중으로 중국 노선의 신규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중국 취항을 위해 현지 당국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지난 5월 확보한 운수권을 바탕으로 지난, 난퉁, 옌지, 하얼빈, 장자제, 시안 등 8개 중국 노선에서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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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운수권을 확보한 중국 노선 신규취항을 통해 일본노선에 비교적 치중되어 있던 노선 포트포리오를 한층 안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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