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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변경 엑세스바이오, CB 투자자 조기상환 청구 [메자닌 투자 돋보기]기존 투자자 일부, 차환 목적 CB 재투자 가능성

이민호 기자공개 2019-08-14 08:07:18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2일 14: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세스바이오가 발행한 3회차 전환사채(CB)를 인수했던 투자자들이 인수 4개월 만에 풋옵션 행사에 나선다. 엑세스바이오 기존 최대주주가 대출 담보로 내걸었던 주식에서 반대매매가 발생하며 경영권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엑세스바이오가 상환자금 조달을 위해 CB를 추가 발행할 경우 기존 투자자들이 차환 물량 확보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엑세스바이오가 발행한 80억원 규모 3회차 CB를 인수했던 투자자들이 조만간 보유물량 전량에 대한 풋옵션 행사를 회사 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1시각물)엑세스바이오_3회차CB_발행조건

3회차 CB는 2016년 10월 발행한 2회차 CB에서 풋옵션이 행사되자 상환대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올해 4월 발행됐다. GVA자산운용이 40억원어치를 담으며 최다 출자자로 나섰고 미래에셋대우(20억원), DB금융투자(10억원), 메리츠종금증권(10억원) 등 증권사도 인수에 참여했다.

3회차 CB가 발행된 지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조기상환을 결의한 이유는 엑세스바이오의 최대주주가 변경됐기 때문이다. 엑세스바이오 설립자인 최영호 대표는 최근까지만 해도 20.59%(557만2860주)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하지만 대출에 대한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비중이 높았던 것이 화근이 됐다. 지난달 초까지 최 대표가 담보로 제공한 주식수만 300만8139주에 이르렀다.

최 대표는 지난달 초 우리들제약과의 공동 경영을 결정하며 보유지분의 일부인 210만주를 우리들제약에 블록딜로 넘겼다. 우리들제약은 최 대표로부터의 1차 양도분과 함께 오는 21일 100억원(284만102주)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최 대표와 소액주주 세 명으로부터 158만4000주를 추가로 양도받으며 최종적으로 엑세스바이오 지분 21.82%(652만4102주)를 확보할 예정이었다.

최 대표는 1차 양도로 확보한 대금으로 주식담보대출 일부를 상환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여전히 156만3656주가 담보로 묶여있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초 4000원을 소폭 웃돌던 엑세스바이오 주가가 지난달 말부터 급격히 빠지며 2000원대마저 붕괴됐다. 결국 대출 담보로 제공했던 주식에서 반대매매가 발생했고 나머지 보유분마저 상환자금 마련을 위해 매도하며 최 대표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 전량을 잃게 됐다. 최 대표는 반대매매가 일어나기 직전까지 자금 조달원을 물색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갑자기 반대매매가 일어나면서 경영권을 상실한 최영호 대표뿐 아니라 엑세스바이오 임직원들도 당황해 하고 있다"며 "최 대표는 오는 21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3회차 CB는 발행 1년 이후부터 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도록 했지만 최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즉시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조건도 포함됐다. 3회차 CB 인수자들이 인수 검토 때부터 최 대표의 보유지분 중 담보제공분 비중이 높은 것에 주목하고 리스크 대응 측면에서 해당 조항을 삽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3회차 CB에는 콜옵션 조항이 없기 때문에 인수자들은 80억원어치 전량에 대한 풋옵션 행사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기간이 4개월 정도에 그쳐 투자원금 수준의 회수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통상적으로 풋옵션 행사 2개월 이후에 상환대금이 지급되는 점을 고려하면 엑세스바이오로서는 이 기간 동안 상환에 소요될 자금을 추가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운용업계에서는 엑세스바이오가 CB 발행을 우선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투자자 일부가 3회차 CB 보유분을 조기상환받고 이후 발행될 CB 인수에도 참여해 차환 형태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경우 하락한 주가 수준이 반영돼 전환가액이 낮아지는 등 투자자들서는 3회차 CB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재투자할 기회가 될 수 있다. 3회차 CB에는 시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하향 조정(리픽싱) 조건이 없다. 다만 차환 발행은 최대주주 변경에도 엑세스바이오 기업가치가 존속될 것이라는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3회차 CB 인수자들로서는 전환가액을 낮출 수 있어 차환 수요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며 "엑세스바이오가 유상증자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지만 최대주주로 등극한 우리들제약의 지분 희석과 주가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있어 쉽게 선택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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