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 '고금리·강제상환' 사모채 사연은 [Deal story]금리하락에 투자메리트 제고 필요…파낙스이텍 인수자금 마련 급했나
김시목 기자공개 2019-08-14 13:40:5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2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화기업(A-, 안정적)이 4년여 만에 사모사채 시장에 등장했다. 설립 이래 처음으로 수요예측(공모채)을 통한 자금 마련에 성공한 데 이어 두 달만의 채권이다. 동화기업이 오랜 침묵을 깨고 올해 만큼은 공사모 회사채 시장에서 빈번한 조달 행렬에 나서고 있다.특히 동화기업은 사모채 발행에서 '강제상환' 옵션과 '고금리'를 수용했다. 계속된 금리하락에 투자메리트를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일정 부분 불가피한 선택이란 판단이다. 일부에선 파낙스이텍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눈높이를 낮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리하락에 투자메리트 상향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화기업은 이달 11일 30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 단일물이다. 발행 제반 업무는 KB증권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총 1000억원의 자금을 공모채 시장에서 확보한 지 두 달만의 채권이다.
이번 조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강제상환' 옵션과 고금리를 수용한 점이다. '강제상환'은 신용등급이 두 노치 하락할 시 원금을 상환한다는 조항이다. 통상 투자자들이 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는 이슈어에 대한 안전 장치 수단에서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여기에 회사채 금리 조건 역시 발행사보다 투자자에 상당히 우호적으로 정해졌다. 이번 사모채에 적용된 2.5%의 금리는 동화기업이 지난 6월 발행한 3년물 공모채(2.3%대)는 물론 동화기업 민평금리(2.0%대)와 비교해도 크게 상향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등급 민평(2.5%대 안팎)과 비교하면 차이가 없다. 연이은 금리하락에 개별 민평이 급락하면서 동화기업이 투자자 확보를 위해 나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금리 등 조달 여건과 비교해도 큰 격차를 보인다는 점에서 수용가능했단 평가다.
IB 관계자는 "최근 사모채는 '강제상환'이 달리는 경우가 많다"며 "금리 결정과는 일정 부분 무관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등급 민평 수준에서 결정된 역시 최근 기록적 금리 하락에 따라 투자자 확보가 까다로워 진 점도 영향은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수자금 대응 '불가피' 관측도
무엇보다 동화기업 입장에선 자금확보 필요성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공모채를 통해 자금조달을 극대화했지만 추가 수요가 생겼던 셈이다. 일반 사모사채도 아니고 '강제상환' 옵션이 달린 경우라는 점을 고려하면 채권 금리 조건이 의외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동화기업은 최근 파낙스이텍 지분 89.63%(1179억원)를 인수키로 했다. 공모채 조달 여윳돈 등 내부 자금에 부족분을 사모사채 시장서 마련했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하락 여파에 여전히 단순 차입금보다는 우호적 조건이었던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A-'의 신용등급으로 만에 하나 떨어지면 바로 하이일드등급"이라며 "A급 중단이나 상단 이상의 등급이 아닌 만큼 투자자들이 각종 조건을 내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발행사 입장에선 돈이 필요했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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