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 반기 영업익 1000억 달성 비결은 원가 하락 '호재'…1조 투자 계획 발표에 외형 성장 '청신호'
박기수 기자공개 2019-08-23 08:56:1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2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의 '승부수'인 탄소섬유를 전담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가 원가 하락 덕에 올해 반기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향후 약 10년 동안 탄소섬유에 1조원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되면서 규모의 경제 달성에 따른 추가 실적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효성첨단소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5939억원, 10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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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6월 1일 자로 ㈜효성에서 분리 탄생한 법인이라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을 비교할 수 없다. 작년 하반기와의 실적 비교는 가능하다. 작년 하반기 효성첨단소재는 매출 1조5260억원, 영업이익 4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올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가 월등히 높다.
반기 수익성 상승의 원인은 매출원가율에서 찾을 수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는 총 1조3946억원으로 매출원가율은 87.5%다. 지난해 하반기 매출원가는 총 1조3804억원으로 매출원가율은 90.4%다. 금액으로 따지면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가 더 많지만 매출 증가 폭이 더 커 매출원가율이 약 3%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지난해 하반기 매출은 1조5260억원이다.
실제 효성첨단소재의 수익성에 영향을 주는 주요 원재료들의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올해 상반기 전체적으로 낮아진 모습이다. 페트칩(PET-Chip)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1kg당 1.11~1.23달러의 가격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 상반기에 들어서 0.92~1.1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판덱스의 원재료로 쓰이는 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PTMG)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톤당 2150~2550달러 수준의 가격을 형성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2050~2350달러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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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근 효성그룹이 오는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연산 2만4000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효성첨단소재의 외형 성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재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생산 능력은 2000톤이다. 2만4000톤까지 생산 능력을 늘릴 경우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외장재와 건축용 보강재부터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꿈의 신소재'이다.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이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훨씬 뛰어나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특히 전기차의 다음 단계로 꼽히는 수소차의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사용돼 유망성이 높은 소재로 꼽힌다.
한편 효성첨단소재는 분할 이후 차입금 감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만 1조7257억원이 쌓여 차입금의존도가 60%를 돌파한 상태(65.6%)다. 과도한 차입금에 이자비용도 만만치 않다. 올해 상반기분의 이자비용은 307억원으로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순이익은 434억원에 그친다.
부채비율은 419.6%로 지난해 말 443.9%보다 일부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섬유 투자로 효성첨단소재의 사세 확장 가능성이 커졌지만 투자와 함께 재무 개선이 이뤄져야 많은 순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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