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중공업부문 살아날까 분할 후 3분기 연속 적자서 흑자 전환…전동기 판매 증가, 성수기 효과
김성진 기자공개 2019-08-05 07:14: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2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중공업이 ㈜효성으로부터 분할된 이후 지난 3분기 동안 이어오던 중공업부문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2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전력시장은 침체가 지속되고 있으나 전동기와 변압기 등 기전제품 판매가 증가하며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효성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이는 지난 8분기 중 가장 좋은 실적이다. 지난해 중공업부문에서 33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효성중공업이 올해 흑자를 낼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효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 ㈜효성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신설됐다. ㈜효성은 존속법인이자 지주회사로 남았고 4개의 사업회사가 분할됐다. 이중 효성중공업은 전력기기 제품을 생산하는 중공업부문과 건설부문을 가져갔다. 효성중공업은 건설부문에서 꾸준히 좋은 실적을 냈으나 중공업부문에서는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실적을 기록해왔다.
◇2010년대 초반 누적적자서 중반 대규모 흑자로 전환
효성중공업의 중공업부문은 크게 전력사업과 기전사업으로 나뉜다. 효성중공업은 전력사업을 통해 발전소와 변전소에 필요한 변압기 및 차단기를 생산하고, 기전사업에서는 석유화학, 담수, 선박 등 다양한 산업군에 쓰이는 전동기를 만들어 납품한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효성중공업은 중공업부문에서 만성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당시 효성중공업은 안정적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었으나 무리한 저가수주가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며 이 기간 동안 3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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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은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수익성을 가장 우선에 두고 경영을 했다. 2014년 당시 전략본부장 사장이던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조현문 전 PG(Performance Group)장 뒤를 이어 중공업부문을 돌보기 시작했다. 조 회장은 원가절감과 함께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고수익 제품 위주의 수주전략을 세웠다.
조 회장의 전략은 실적개선으로 나타났다. 2014년 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간신히 흑자 전환에 성공한 효성중공업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1522억원, 189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원가절감 노력에 더해 초고압변압기와 차단기 등 고수익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었다. 2014년 0.2%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은 2016년 7.4%까지 올랐다.
◇오랜만에 분기 흑자전환…올해 흑자 달성할까
2016년 중공업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했던 효성중공업은 이듬해부터 곧바로 실적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201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국제 유가가 2014년 말부터 급격하게 하락하며 중동지역 발주가 줄어들었고, 동시에 기존 수주했던 수익성 높은 사업들이 마무리돼 가는 게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전력시장이 침체에 빠진 점도 한 몫 했다. 2017년 효성중공업은 중공업부문에서 전년 대비 57.2% 감소한 8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3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한국전력공사 실적 악화에 따라 수주가 감소한 것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적자는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으나 2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석유화학 장치산업에서 증설이 이어지며 고압전동기 판매가 늘어나 실적이 개선됐다. 전력사업에서도 여름철 성수기 효과로 매출이 늘어난 효과도 봤다. 분기별로 따지면 지난 8분기 동안 가장 좋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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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은 지속적인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내 및 세계 전력시장 침체 탓에 수익성 개선은 보수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은 중공업부문 매출의 60~70%를 전력사업에서 창출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장기적으로 신사업 개척을 통해 체질개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과 함께 수소충전소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국내 총 28개 충전소 중 12개소를 수주해 건설하는 실적을 올렸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앞으로 수소충전소 설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오는 2040년까지 1200개의 수소충전소 설치 계획을 세웠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전력 시장 확대를 위한 신시장 개척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수소충전소 등 시장 트렌드에 맞춘 사업 대응력을 키워나가 지속적인 수익 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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