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8월 23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코웨이가 지난 2분기 인도네시아법인 신규 설립을 마쳤다. 웅진코웨이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말레이시아에서 거둔 성과를 재현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법인에 말레이시아법인 관리 인력을 투입해 사업 노하우를 이식시킬 계획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2분기 중 인도네시아법인(PT COWAY INTERNATIONAL INDONESIA)을 신규 출자했다고 공시했다. 자본금은 4억3500만원 수준이다. 회사 측에선 아직 서류 절차상 법인 설립을 마무리한 단계일 뿐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문판매 라이선스 취득 및 전산 개발까지 완료된 상황이다. 이탓에 아직 매출과 이익은 발생하지 않았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 추가적인 시장 조사와 렌탈 관리를 위한 코디 인력 확충 등 사업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본격적인 사업 시작은 4분기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두고 신규 해외진출 국가를 결정하기 위한 시장조사를 실시했는데 우선 인도네시아부터 공략하기로 결정했다. 소득 수준과 시장 규모에서 인도네시아가 더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먼저 사업 역량을 인도네시아에 쏟아 이 지역에서 소기의 영업 성과를 거둔 후 베트남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웅진코웨이의 신규 해외 진출은 말레이시아에서 거둔 성공이 발판이 됐다. 회사 말레이시아법인은 매해 기록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말레이시아법인(WOONGJIN COWAY (Malaysia) SDN. BHD.)의 상반기 매출은 2401억원, 손익은 2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573억원, 손익 141억원 대비 각 53%, 82% 성장했다. 말레이시아법인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276억원이었는데 이는 분기 역대 최대 매출에 해당하는 수치다.

인도네시아의 경제 상황은 웅진코웨이가 과거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던 시기와 비교해보았을 때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1인당 GDP은 3900달러(약 470만원)이나 수도 자카르타의 1인당 GDP는 1만4000달러(약 1700만원)로 2006년 웅진코웨이가 말레이시아에 진출할 때 1인당 GDP였던 6200달러(약 750만원)보다 높다. 2017년 기준 말레이시아의 1인당 GDP는 9900달러(약 1200만원)다.

인도네시아의 문화적인 요소가 말레이시아와 유사한 부분도 있었다. 웅진코웨이는 같은 동남아시아 권역인 태국에서 말레이시아 진출과 비슷한 시기에 렌탈 사업을 펼쳤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태국 국민은 제품을 직접 소유하는 방식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태국의 금융시스템이 렌탈사업에 적합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이같은 문제에선 자유로울 것이란 게 회사측의 예측이다.

웅진코웨이는 인도네시아에서 빠른 시일 내에 렌탈 사업을 정착시키기 위해 말레이시아 관리 인력을 파견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렌탈 영업을 담당하는 코디는 현지인력으로 영업하나 법인 관리자는 한국에서 나간 말레이시아법인 주재원 등을 인도네시아법인으로 보낼 전략이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웅진코웨이가 현재 재매각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것이다.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웅진코웨이의 해외사업 전략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엄청난 성장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 견인 시장 진출을 막을 회사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이 웅진그룹이 인수하기 전부터 코웨이가 자체적으로 추진했다는 점에서 회사의 신규 해외사업에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