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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트론 IPO]순환출자 해소 목적 불구 구주매출 과도, 투심 향방 관심예심 단계부터 확약서 제출…설립후 30년간 지배구조 낙후

이정완 기자공개 2025-04-03 08:08:3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제강 계열사인 키스트론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했다. 눈에 띄는 건 30%가 넘는 구주매출 비중이다.

통상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구주매출 비중이 높으면 투자자에게 어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키스트론의 구주매출에는 이유가 있다. 고려제강 계열사 간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단계부터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전했다. 고려제강은 IPO 과정에서 키스트론 지분 전량을 매각할 예정이다.

◇계열사 고려제강·홍덕산업 지분 매각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키스트론은 지난 28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공모 구조와 공모가 밴드를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100~3600원으로 모집액은 195억~227억원으로 정해질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키스트론은 전체 공모 물량인 630만주 중 190만주를 구주매출로 소화한다고 밝혔다. 전체 공모 물량의 30%를 넘는다. 중소형 상장사가 다수를 차지하는 코스닥 IPO는 투자자 역시 회사로 자금이 직접 유입되는 구조를 선호한다. 신주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이 미래 성장 재원으로 쓰여야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키스트론의 높은 구주매출 비중에는 이유가 있다. 키스트론은 계열사인 고려제강, 홍덕산업과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홍덕산업과 고려제강은 키스트론 지분을 각 23.89%, 6.53%씩 들고 있다. 고려제강은 이번 IPO를 통해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고 홍덕산업도 보유 물량의 34%를 구주매출로 해소할 예정이다.

거래소에서도 심사 과정 중 계열사 간 순환출자 관계에 대해 예의주시했다. 이를 의식해 키스트론은 지난해 10월 상장예심 청구 전 가지고 있던 홍덕산업 지분 1.75%를 모두 제3자에게 매각했다. 작년 12월에는 '순환출자 해소 및 지분구조 합리화'를 위한 확약서를 제출했다. 키스트론이 들고 있는 고려제강 지분 13.2%는 5년 내 시장에서 매각할 계획이고 홍덕산업이 상장 후 가지게 될 키스트론 지분 10.65%도 상장 후 2년 동안 전량 매각 예정이다.

◇한텍 사례 보니…투심 영향 끼칠까

중견기업 특성상 이 같은 지분구조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1992년 홍덕제선이란 이름으로 세워진 키스트론은 고려제강 계열 내에서 전자부품용 와이어 사업을 맡고 있다.

키스트론의 최대주주는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이다. 홍 회장은 고려제강 지분 11.49%, 홍덕산업 지분 29%를 들고 있기도 하다. 지금까지 계열사 중에선 고려제강만 상장한 상태였기에 지배구조 문제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이제 키스트론도 증시 입성에 도전하면서 순환출자를 통한 소액주주 권리 침해 가능성을 지적 받기 시작한 것이다.

관건은 상대적으로 높은 구주매출 비중으로 인한 투심 우려다. 올해 IPO 시장에서 구주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던 곳은 공모 물량을 모두 구주로만 구성한 서울보증보험 IPO였다. 지난 2월 말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최하단으로 가격이 정해졌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 후보와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보를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 유사한 공모 구조를 보인 한텍 선례를 살펴볼 만하다. 구주매출 비중을 33.3%로 정한 한텍은 지난 2월 말 상장에 성공했다. 최대주주인 후성이 들고 있던 지분을 일부 매각했다. 화공기기 기술력을 인정 받은 한텍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밴드 상단인 1만800원으로 가격을 확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를 창업한 지 30년 넘는 시간동안 크게 고려하지 않았던 문제를 상장 과정을 통해 해소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 때문에 높은 구주매출 비중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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