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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지분 매각]'특수상황' 강한 스틱, 경쟁자 물리칠까1.5조 규모 SS 2호펀드 활용…투자 경험 다수

박시은 기자공개 2019-08-27 08:31:53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6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CNS 소수지분 인수에 참여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응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자체 스페셜시츄에이션(SS) 펀드를 활용할 계획으로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이번 인수전 참여가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보는 분위기다. 그간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해소를 위해 추진된 M&A에 등장한 경험이 다수 있기 때문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국내 PE업계에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한 것도 이 SS펀드 때문이다. SS펀드는 말그대로 유동성 위기, 지배구조 개편, 일감 몰아주기 이슈 해소 등이 필요한 기업에 투자하면서 수익을 얻는 펀드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기업의 특수상황에 투자하기 시작한 건 2012년 LIG넥스원 지분 매입 건이었다. 당시 LIG그룹은 2006년 인수했던 건설회사 건영(당시 LIG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회사였던 LIG넥스원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LIG그룹은 오너 경영진이 구속되는 등 시장에서 투자를 꺼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 하나금융투자와 KB자산운용, 대신증권, KTB PE 등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LIG넥스원 지분 49%를 420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2015년 LIG넥스원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30%대의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올리며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2013년 단행한 동부팜한농 투자 역시 비슷한 사례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그해 동부팜한농 지분 50.1%를 3500억원에 사들였는데 인수 2년 후 기업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회사에 차입금을 조달해줬던 일부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자금 회수에 나서기도 했지만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계열사 분리와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듬해인 2016년 동부팜한농 지분을 LG화학에 매각하면서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이 두 건으로 기업의 특수상황 투자 경험을 쌓은 스틱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처음으로 6032억원 규모 스페셜시추에이션(SS) 펀드를 조성했다. 국내 최초 SS펀드였다. 앵커투자자로는 국민연금이 참여했고 이외에 행정공제회, 교직원공제회, 고용노동부 등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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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F 1호 펀드는△ 미국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 투자를 시작으로 △현대차 그룹 광고계열사 이노션 지분(5.5%) △한화S&C 시스템통합(SI) 사업 신설법인 지분(45%) △국내 안정장비회사 산청 투자 등에 활용됐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를 끝으로 95% 가량의 소진율을 기록하며 2년 6개월 만에 투자를 마무리했다. 이중 이노션과 한화S&C 지분 투자는 모두 모기업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해가기 위해 진행된 딜이었다.

LG CNS 지분 매각 역시 LG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LG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G CNS 지분 87.3% 중 일부가 매물로 나왔다. LG는 이번 지분 매각가로 1조원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LG CNS는 시스텝통합(SI, System integration) 기업으로 기업과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조성,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Energy Storage System) 발전소 건설·운영 등도 주요 사업 영역이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은 이 스마트시티와 에너지인프라 사업의 해외진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외에 KKR과 맥쿼리PE, 베인캐피탈, 칼라일 등 글로벌 대형펀드들이 응찰한 상태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LG CNS 투자에 활용할 펀드는 두번째 SS펀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총 1조5000억원 모집을 목표로 한 SS 2호 펀드에 최근 9700억원 가량을 모아 1차 클로징을 완료했다. 국민연금과 행정공제회, 교직원공제회, 고용노동부 등이 주요 LP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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