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중국법인, 성장 정체…美·中 분쟁 외풍 탓 [은행 해외법인 경영분석] 기업 연체율 대비, 충당금 적립↑… 여신 재편·디지털 리테일 ‘돌파구’
진현우 기자공개 2019-09-05 13:32: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09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중국) 유한공사의 매출액·순이익 성장세가 둔화됐다. 수개월째 이어진 미·중 무역갈등이 내수시장에 위기감을 고조시켰고, 기업고객들의 실적 부진이 대출 등급 하락으로 이어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로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고 충당금 적립액이 증가한 점도 실적 부진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하나은행 2019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법인은 올해 6월 말 기준 당기순이익 144억3600만원으로 지난 한해 거둬들인 순이익(543억7100만원)의 4분의1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중국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했고, 미국과의 무역 분쟁 여파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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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중국법인은 2016년 287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한 뒤 이듬해부터 흑자전환 기조를 이어왔다. 작년 매출액은 3938억원, 당기순이익 5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017년) 대비 각각 19%, 46% 상승한 수치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작년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전체 해외법인 실적 기여도는 43%에서 29%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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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경기 침체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우량자본충족율 등 현지 감독당국의 규제 준수를 위해 장기예금을 늘리면서 조달비용이 상승한 게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감소로 이어졌다"며 "중국법인의 순이익 성장세가 주춤한 건 NIM 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이자수익 감소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지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일반 여신(대출)의 대손충당금 의무 적립비율도 지난해 2.1%에서 2.5%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실제로 중국법인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기업들의 연체율이 높아지자 고정이하여신(NPL)과 관련 충분한 완충능력을 갖추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대손충당금은 당기순이익 차감 계정이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여신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 주춤한 성장세를 다시 끌어올릴 복안이다. 변동성이 커진 글로벌경제를 감안해 현지 우량기업을 통한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소호) 공략에 적극 나서 수익성 제고에 나설 예정이다. 중점 관리업종에 대한 감리를 강화하고 신용공여(Credit Line) 포트폴리오도 재조정키로 했다.
영업망 부족과 그동안 약세로 지적된 은행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회사와 업무제휴를 맺는 방향으로 비대면 개인소액대출 확대 계획도 갖고 있다. 다만 경영 효율성을 위해 일부 지점을 통폐합 하는 등 점포 수 다운사이징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중국) 유한공사는 1992년 북경 대표처 설립을 통해 국내은행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옛 외환은행의 중국법인과 2007년 현지법인을 설립한 옛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통합을 통해 출범했다. 하나은행(중국) 유한공사는 2025년까지 총자산 4000억 위안, 당기순이익 40억 위안을 달성해 중국 내 외자은행 TOP5에 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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