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이씨, 중국차 수요 둔화에도 조달 확대 자회사 IPO 연기로 계열지원 부담↑…매출 다각화 노려
피혜림 기자공개 2019-09-05 14:36:2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1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디아이씨(BB+, 안정적)가 첫 신용평가에서 투기등급(BB+)을 받았다. 지난해 중국 완성차 시장 수요 둔화로 매출이 대폭 감소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했던 자회사 디아이씨글로벌 역시 중국 부진 여파로 관련 조달 일정을 미뤘다. 그만큼 계열 지원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업황 둔화에도 신규 수주를 늘려 매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디아이씨는 올해 현대트랜시스로부터 이전받은 설비를 활용해 1톤 트럭은 물론 전기차 부품 등으로 제품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계열사 IPO 일정 지연, 조달 '속도'
NICE신용평가는 디아이씨의 장기신용등급을 BB+(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디아이씨는 과거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등으로 부채자본시장(DCM)을 활용한 조달에 나선 적은 있으나 등급을 의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아이씨는 신용보증기금의 P-CBO 발행 신청을 위해 등급평정을 받았다.
디아이씨는 올들어 시장성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205억원 규모의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찍은 데 이어 올 8월에는 유상증자로 304억원 가량을 마련했다. 평정받은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디아이씨는 70억원 안팎의 자금 조달에도 나설 계획이다.
디아이씨는 자회사 디아이씨글로벌의 IPO 일정 연기 등으로 인해 적극적인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디아이씨는 지난 8월 유상증자로 조달한 304억원 중 200억원을 디아이씨글로벌 전환사채(CB) 상환에 사용했다. 올 하반기 P-CBO로 마련한 70억원 가량의 자금 일부 역시 디아이씨글로벌 CB를 갚는데 쓸 계획이다.
당초 디아이씨글로벌은 올해를 목표로 IPO를 준비했다. 지난 2016년 61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 배경이다. 하지만 중국 완성차 부진 등으로 지난해 실적 성장이 요원해진 탓에 IPO 작업을 진행하지 못 하고 있다. 지난해 디아이씨글로벌의 순손실 규모는 32억원 수준이었다.
◇중국차 부진 여파, 실적 직격탄…매출 다각화로 반전 꾀해
중국 완성차 부진은 디아이씨 실적에도 직격탄이 됐다. 자동차부품 부문과 중장비 부문의 매출 호조로 성장을 이어갔던 디아이씨는 지난해 자동차부품 매출 감소로 실적이 감소했다. 디아이씨는 2017년까지 중국 DCT부품 생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나 시장 둔화로 수요가 줄자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의 이중고에 빠졌다. 2014년(5020억원)부터 줄곧 성장세를 이어왔던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이유다.
당기순손실이 이어지는 등 올 상반기 실적 역시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연결기준 70억원 수준이었던 순손실은 올 상반기 89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다만 올 상반기 순손실의 경우 설비 이전과 공장 레이아웃(Lay-out) 변경 등으로 인한 비경상적인 비용 탓이었다.
주력 사업인 자동차부품 부문에서 생산 영역을 넓히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디아이씨는 올 상반기 현대트랜시스로부터 이전받은 설비 등을 활용해 1톤 트럭과 전기차 감속기 등으로 매출처를 확장하고 있다. 전기차 감속기의 경우 2020년 본격적으로 매출처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기준 디아이씨의 자동차부품 매출 비중은 79.7%였다.
지난해 신규투자가 일단락 돼 재무부담 역시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아이씨의 자본적지출(CAPEX) 규모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1124억원, 827억원 수준에 달하는 등 영업현금흐름(연간 200~300억원 수준)을 대폭 뛰어넘었다. 다만 디아이씨는 지난해 케팩스 규모를 270억원으로 줄인 데 이어 연간 300억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현금흐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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