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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전기, 알짜 '금호HT' 매각으로 신용강등 [Junk Bond Issuer]한기평, BB서 3개월만에 B+로…적자 사업만 남아

이경주 기자공개 2019-01-15 08:43:0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1일 07: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전기가 계열사 금호에이치티(금호HT) 매각으로 신용등급이 3개월 여만에 하향 조정됐다. BB(부정적)에서 B+(부정적) 한 노치(notch) 낮아졌다. 금호에이치티가 금호전기 종속계열사 중에서 유일하게 이익을 내왔던 알짜회사였던 탓이다. 금호전기는 이제 적자 사업만 남은 상태다.

금호전기는 금호에이치티 매각으로 4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신용평가업계는 재무부담이 여전히 과중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익 창출은 전보다 요원해진 반면 여전히 수백억원대 단기차입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사업환경이 악화된 것도 원인이다. LED조명업체인 금호전기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금호에이치티에 연간 수백억원 규모의 부품을 납품해왔다. 지분관계가 없어져 양사간 거래가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호에이치티 매각, 등급하향 '촉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9일 금호전기 제32회 무보증사채 본평가 결과 신용등급을 B+로 부여했다고 공시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Negative)이다. 앞서 한기평은 지난해 9월에는 제31회 신주인수권부사채 본평가에선 신용등급을 BB(부정적)으로 매겼다. 3개월 여만에 등급이 한 노치 낮아졌다.

금호전기는 올 자금조달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한기평에 이번 신용평가를 의뢰했다. 지난해 말 금호에이치티를 매각해 신용에 변동을 줄만한 요인이 생겨 재평가가 필요했다. 아직 조달 방식(SB, BW 등)이나 규모는 확정한 것은 아니다. 금호전기 관계자는 "사채 발행을 결정하고 평가를 의뢰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자금조달 계획에 참고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한기평은 새등급 평정요인으로 역시 금호에이치티 매각을 제시했다. △주력 자회사 매각에 따른 사업기반 약화 △자체사업인 LED시장 공급과잉에 따라 수익성 회복 제약 △자산 및 지분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부담 과중 등이다.

1935년 설립된 금호전기는 조명제작 전문업체다. 형광등이나, 일반조명, LED, 스마트폰용 BLU(백라이트유닛), 자동차용 전구 등이 주력이다. 이중 자동차용 전구는 금호에이치티가 담당했다.

금호에이치티는 유일한 캐시카우였다. 금호전기는 사업지주회사로 총 10개 종속계열사를 두고 있는데 이중 8개 회사가 적자상태다. 지난해 3분기까지 금호에이엠티(14억원), 금호광전유한공사(18억원) 등 8개 회사가 총 78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금호에이치티는 같은 기간 69억원 순이익을 냈다. 톈진법인(TIANJIN KUMHO HT CO.,LTD)도 3억원 이익을 냈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

금호전기 종속계열사 실적

금호전기 역시 별도기준으로 같은 기간 13억원 순손실이 났다. 하지만 금호에이치티 덕에 같은 기간 연결기준 순이익은 38억원 흑자였다. 한기평이 금호에이치티 매각으로 금호전기 사업기반이 약화됐다고 평가한 배경이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10월 금호에이치티 보유주식 37.8%(369만8653주) 전량을 필룩스 등 6인에게 399억원에 매각했다.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었다.

◇단기차입 여전히 '과중', 이익창출 '요원'

한기평은 금호에이치티 매각에도 여전히 재무구조가 부담스럽다고 봤다. 금호전기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총차입금이 753억원인데, 모두 단기성이다. 단기차입 633억원, 유동성장기부채 121억원 등이다. 단기차입금의존도가 37.2%으로 자산대비 과중한 수준이다. 금호전기는 금호에이치티 매각 대금으로 일부 차입금을 해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매각대금을 모두 상환에 사용했다고 가정해도 약 350억원이 남는다.

문제는 현금창출력이 더욱 요원해졌다는 것이다. 금호전기는 금호에이치티 매각으로 배당수익이 사라졌다. 금호에이치티는 매년 당기순이익의 10~14% 수준을 배당해 모회사에 도움을 줬다. 반면 금호전기 자체 조명사업은 단기에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 중국발 LED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전기는 금호에이치티와 내부거래도 담보할 수 없게 됐다. 금호전기와 종속계열사들은 지난해 3분기까지 금호에이치티에 부품 등을 납품해 1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평사 관계자는 "지분관계 단절 영향으로 금호전기와 종속회사들의 금호에이치티에 대한 부품 매출이 감소할 경우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흡한 수익성을 고려하면 지분매각대금 유입에 따른 순차입금 감소에도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은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호전기 재무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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