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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장 빅뱅]글로벌 OTT 효과…신성장엔진 달았다주요 드라마 제작사, 실적 급성장 추세…자본시장도 눈독

이충희 기자공개 2019-09-06 09:28:30

[편집자주]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들의 등장이 한국 드라마 제작사들을 호황기로 이끌고 있다. 대형 드라마 제작사들의 최근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0%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국내 드라마 산업의 급격한 팽창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본시장의 시각으로 관련 산업 성장성을 분석하고 각 사별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15: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드라마 업계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지난해 6월 공개한 한 건의 공시를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인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그해 7월 tvN에서 방영된 '미스터 선샤인'을 넷플릭스에 선판매했는데 이 계약 금액이 공시를 통해 외부에 처음 밝혀졌던 것이다.

미스터선샤인
국내 상장사는 전년도 매출액의 10%가 넘는 단일판매 계약 건이 있으면 의무 공시하도록 되어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2017년 매출액은 2868억원. 업계에서는 이 수치를 근거로 '미스터 선샤인'의 넷플릭스 판매 금액을 약 300억원으로 추정했다.

'미스터 선샤인' 사례는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Over The Top) 시대에 드라마 콘텐츠 가치가 어느 정도로 높게 평가 받는지 보여준 사례로 남았다.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이 때부터 드라마 제작사들을 더 눈여겨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각종 투자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실제 드라마 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올해 업계 총 매출 1조 추정

한국의 드라마 제작사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 1위 스튜디오드래곤을 비롯해 제이콘텐트리 에이스토리 등 주요 상장사 7~8곳 매출만 더해도 올해 총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국내 방송시장 규모를 통한 드라마 산업 성장성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방송영상산업 총 매출규모는 2017년 기준 16조 5122억원으로 2013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 4.2%를 기록 중이다.

드라마 제작사들의 매출이 커지는 건 글로벌 공룡 OTT들의 잇따르는 등장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넷플릭스는 불과 1~2년 사이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수억명의 수요층을 흡수하고 있다. 거대 가입자를 거느린 넷플릭스가 한류 드라마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국내 제작사들의 매출은 급성장 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OTT 시장에 참여하는 플레이어 수는 더 늘어나고 있다. 아마존은 자회사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설립해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마블과 픽사를 거느린 콘텐츠 공룡 디즈니도 올 하반기 새로운 OTT를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OTT채널 '애플TV'를 열기로 하고 자체 콘텐츠 제작에 60억 달러(약 7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중국에서도 아이치이 같은 OTT 전문 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것을 비롯해 텐센트 알리바바 등 거대 IT회사들도 OTT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남아시아권에서는 '아이플릭스'가 가입자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려가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합작한 토종 OTT '웨이브'가 이달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제작비의 50~60%는 국내 방송채널을 통해 매출을 일으키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넷플릭스 같은 OTT를 통해 추가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면서 "OTT 채널이 많아질수록 드라마 한편당 올리는 매출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호평을 받은 드라마들은 방영 이후에도 VOD나 다른 OTT 채널을 통해 꾸준히 소비된다"면서 "작품 수가 많이 쌓이는 제작사일수록 누적 매출이 커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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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국 시장 다시 열릴까…업계 기대감

드라마 업계에서는 한동안 국내 콘텐츠의 최대 매출처였던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고 있다. 2016년 전후 발생한 사드 사태로 중국 정부는 한국으로부터의 드라마 등 콘텐츠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런 상황이 무제한 이어질 수는 없을 것으로 업계는 낙관하는 분위기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중국으로의 콘텐츠 수출은 잠시 막혀 있지만 현지 OTT 업체들로부터 작품별 구매 문의는 꾸준히 받고 있다"며 "올 하반기 중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 콘텐츠 수입을 허용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홍콩계 투자자들로부터 확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로 대표되는 한류 콘텐츠 산업 성장을 밝게 보는 분위기는 다른 업계에서도 포착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이마트 부회장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 대표 캐릭터 일렉트로맨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제작을 결정하고 지난해 ‘일렉트로맨 문화산업전문회사'를 설립했다. 셀트리온은 자회사로 드라마 제작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를 2012년 설립해두고 여러 완성작들을 시장에 내놨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사 수가 많아지고 매출도 커지면서 협회 회원사로 등록된 곳도 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총 36개 회원사를 유치하면서 한국 드라마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전했다.

◇드라마도 영화처럼…벤처캐피탈 프로젝트 투자 기지개

드라마 업계가 성장 산업이 될 것이란 징후가 포착되면서 국내 투자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국내 톱티어급 제작사들이 소형 외주 제작사들을 인수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현재까지 총 4개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해 자회사로 두고 있고 제이콘텐트리도 올 3월 200억원을 투자해 드라마 제작사 필름몬스터를 인수했다.

여의도 자본시장에서 주도하는 지분 투자 사례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영화사 뉴(New)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앤뉴는 최근 2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 발행을 추진중이다. KTB네트워크와 히스토리투자자문 등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상장된 에이스토리는 공모가 산정 당시 PER이 약 47배로 평가되는 등 기업가치도 후하게 책정되는 분위기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드라마 회사가 아닌 작품별 프로젝트 투자도 기지개를 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간 영화 제작사들은 벤처캐피탈들이 결성한 영화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제작비를 마련했는데 이런 방식이 드라마 산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가 영화에 비해 프로젝트 투자가 많지 않았던 건 쉽게 말해 돈이 안되는 산업이었기 때문"이라며 "지상파 방송사로부터 받는 매출과 OST판매, 기타 매출 등을 다 합해도 제작비 이상을 뽑아내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글로벌 OTT가 등장하면서 채널이 다변화되고 작품별 VOD 매출도 꾸준히 적립되고 있다"며 "이제는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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