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540억 투자 '아스달 연대기' 관심 ↑ 시즌제 제작 계획, 매출 확대 기대감…증권가·벤처캐피탈 촉각
이충희 기자공개 2019-05-31 08:26:3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8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역대급 제작비를 쏟아부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가 내달 초 정식 방영을 앞두면서 업계 다방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수년 간 실적을 책임질 텐트폴(tentpole, 지지대) 작품이라는 점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이 2차 도약을 위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평가가 증권가에서 나온다.투자 업계에서는 '아스달 연대기' 같은 작품이 시장에 안착할 시 영화산업에 형성돼 있는 투자 트렌드가 드라마 산업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회당 30억' 역대급 제작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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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회당 30억원 수준의 제작비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첫번째 시즌에서 총 18부작 편성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전체 투자금은 54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급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콘텐츠 업계나 금융권 등에서도 이번 드라마를 향한 관심이 어느때 보다 높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고대 판타지 세계관을 스토리에 녹여 더 높은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나리오에서 파생되는 지적재산권(IP)으로는 다방면 분야에서 수익 사업을 벌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스튜디오드래곤은 '아스달 연대기'를 시즌제 드라마로 제작하고 향후 게임까지 만든다는 구상을 세워뒀다. 현재 시즌2 제작은 확정적인 상황이어서 설립 후 가장 높은 수익을 안겨다줄 드라마 작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아스달 연대기' 이후 스튜디오드래곤의 두번째 도약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2016년 CJ ENM 드라마사업본부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스튜디오드래곤은 2017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한차례 자본금을 불렸다. 이후 다양한 드라마 제작에 투자를 늘리며 분할 당시보다 매출이 두배 이상 커진 상황이다.
◇넷플릭스 선판매…드라마산업 투자 트렌드 바뀔까
스튜디오드래곤은 모회사 CJ ENM을 통해 드라마를 방영하고 해외로도 판권을 매각해 제작비 일부를 이미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넷플릭스가 가장 먼저 판권을 사들였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지난해 방영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넷플릭스 판권 가격(29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좀더 높을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금융권에서는 '아스달 연대기' 이후 드라마 업계 투자 지형도가 바뀌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화 업계에서는 이미 벤처캐피탈이나 창투사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제작하는 방식이 주류 트렌드가 됐다. 그러나 스튜디오드래곤을 포함한 드라마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이런식의 투자 문화가 활성화 되지 않고 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스튜디오드래곤 등 전문 제작사들이 생겨난 뒤 드라마 업계 지형도가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며 "드라마 작품들도 영화처럼 사전 제작을 완료한 뒤 다양한 경로로 판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매출처를 다변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드라마는 TV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같은 OTT 채널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투자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시즌제 제작도 가능해 영화보다 장기간 IP 수익 사업을 할 수 있어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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