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기업금융 순이익 성장 눈길 [은행경영분석] 전년보다 2배 증가, 리테일금융 성적표 아쉬움… 커머셜금융 적자 ‘충당금’ 영향
진현우 기자공개 2019-09-09 13:30: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6일 0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이 핵심사업 부문 중 하나인 기업금융에서 최근 5년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둬들였다. 국내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을 클라이언트(Client)로 영업을 하는 기업금융은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대내외 경제 불안요인이 있었지만, 오히려 이같은 불확실성을 헤지(Hedge)하려는 고객들의 니즈를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다.
SC제일은행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핵심사업 부문인 리테일·기업·커머셜금융 부문의 순이익(법인세비용차감전)은 150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261억원 대비 19.3% 증가했다. 다만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상대로 여·수신 업무를 하는 커머셜금융 실적이 적자 전환한 게 옥에 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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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셜금융은 상반기 약 38억2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018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42억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커머셜금융은 아직 실질적인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신용도 하락 여파로 부실발생 가능성이 높아진 채권과 관련해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커머셜금융 실적 하락은 신예대율 규제에도 영향을 미칠 관측이다. 감독당국은 기존 예대율 산출 방식에서 가계대출 가중치는 15%까지 늘리고, 반대로 기업대출 가중치는 15%까지 줄이는 한층 강화된 규제방안을 내년부터 적용키로 했다. 신예대율은 금융권의 가계금융 취급 유인을 억제하고 기업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 담겨 있다.
리테일(소매)금융은 상반기 약 162억으로 집계됐다. 리테일금융은 순이자마진(NIM)이 기준금리 인하와 예수금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04%포인트 떨어지면서, 순이익 규모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SC제일은행은 디지털 플랫폼과 자산관리(WM) 부문 상품개발을 통해 이를 만회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SC제일은행은 핵심사업 부문 이득이 늘어나면서 전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3%, 2.5% 늘어났다. 커머셜금융과 리테일금융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하락세에도 불구 선방할 수 있었던 건 기업금융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 기여도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기업금융 순이익은 올해 6월 기준 약 1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SC제일은행의 기업금융은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회사를 주력 고객으로 두고 있다. 가령, 미국 기업이 국내에서 영업을 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환율 위험을 줄여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금융은 글로벌경기가 좋을 때 함께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 성장하기도 하지만, 현재와 같이 위축된 상황에선 고객들의 불안전성을 해소하며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가령,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은행의 운용자산 중에서 일정 이자율이 보장되는 파생상품이 늘어나는 것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SC제일은행은 하반기 커머셜금융 쪽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여신관리에 주력함과 동시에 리테일금융 부문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방점을 두고 영업정책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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