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흥국운용 도병원 대표, 채권명가 자존심 회복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해외투자형, 내년 성과 기대" 양병태 글로벌본부장 '뒷받침'

허인혜 기자공개 2019-09-23 13:15: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자산운용이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채권 설정액을 회복하며 '채권 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올해 초 도병원 신임 대표가 부임하며 흥국자산운용 내외부가 안정됐고, 수익률과 수탁고가 흔들리지 않으면서 흥국자산운용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더욱 강해졌다는 평이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0억73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35억7200만원 대비 5억원가량 늘었다. 영업수익은 114억400만원에서 117억4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영업수익 내 수수료수익은 110억840만원에서 113억1800만원으로 올랐다. 이중 자산관리수수료는 35억2300만원에서 36억4600만원으로,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75억6000만원에서 76억7200만원으로 각각 확대됐다. 영업비용은 68억원에서 64억8000만원으로 낮아졌다.

채권형 상품 설정액이 늘어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흥국자산운용의 6월 말 기준 전체 설정액은 31조2169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조8584억원이 늘었다. 이중 혼합채권과 채권이 각각 7245억원과 21조8914억원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혼합채권과 채권은 각각 5401억원과 20조4753억원을 기록해 채권 규모가 1조5000억원 이상 불어났다.

흥국자산운용 실적 추이

하반기에도 같은 흐름을 유지한다면 흥국자산운용의 한 해 당기순이익이 다시 80억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전 전 대표의 순이익 상승가도를 다시 이어갈 초석인 셈이다. 김현전 전 대표 취임 시기 당기순이익은 2015년 76억원, 2016년 87억원, 2017년 93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가 지난해 75억원으로 다시 줄었다.

채권 설정액이 반등한 이유는 시장의 두터운 신뢰다. 흥국자산운용은 지난해 카타르은행 사태로 잠시 주춤했을 뿐 '채권형의 명가'로 수년간 활동해 왔다. 여기에 최근 인력 이탈이 잦았던 흥국자산운용이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도병원 대표를 선임하며 안정감도 높아졌다.

도병원 대표의 부임 시기와 맞물려 국내외 채권 리스크가 줄어든 점도 한 몫 했다. 흥국자산운용은 지난해 QNB(카타르국립은행) 정기예금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부실 우려 여파로 MMF(머니마켓펀드)에서 대규모 환매 사태를 맞이했었다. 집합투자기구 설정액이 하락하며 운용보수도 축소돼 2018년 흥국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75억원으로 전년대비 19.6% 감소했다. 올해 QNB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채권형 펀드 운용실적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흥국자산운용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도 순익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도병원 대표의 해외투자 업력이 흥국자산운용의 '믿는 구석'이다. 도병원 대표가 앞장서 채권형에 쏠려 있던 포트폴리오를 국내주식형과 해외투자형에 고르게 배분하고 있다.

도병원 대표의 이력도 국내외 주식형 투자와 연이 깊다. 도병원 대표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해 1990년 대한투자신탁운용(현 하나UBS자산운용)에서 펀드 매니저의 첫 발을 뗐다.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 사학연금 운용전략팀장을 역임한 뒤 2015년 흥국자산운용 상무로 연을 맺었다.

도병원 대표가 상무로 스카웃 된 당시 흥국자산운용은 주식운용본부에 퀀트운용팀을 신설하고 채권운용본부에 인컴솔루션팀을 만드는 등 국내외 주식투자형과 해외 채권투자 조직을 강화한 바 있다.

흥국자산운용은 지난 7월 글로벌운용본부장 공석을 채우며 해외투자에 날개를 달았다. 도병원 대표의 전 자리였던 글로벌운용본부장은 올해 초 도병원 대표의 신임 취임 이후 비워져 있다가 최근 주인을 찾았다. 삼성자산운용 산재보험기금사업본부 VP 출신 양병태 본부장이다. 양병태 본부장은 기금운용 분야에서 해외상품을 주력해 다루는 등 도병원 대표의 전 이력과 닮은 점이 많다.

글로벌운용본부는 현재 중국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중심으로 해외투자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흥국차이나액티브[자](주식), 흥국차이나멀티인컴[자]1(H)(주혼-재간접), 흥국차이나플러스[자]1(H)(채혼), 흥국글로벌BigData목표전환형(주혼-재간접), 흥국CountryRotationEMP[자]1(주식-재간접) 등이다.

앞으로는 중국 본토 외 글로벌 영역으로 발을 넓힌다는 각오다. 인력 유출이 있었던 해외투자 전문 매니저 자리도 채워나갈 예정이다.

도병원 대표가 해외투자에 업력을 집중한 만큼 내년께 채권형 외에서도 유의미한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흥국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 효과가 6개월 뒤에 나타나는 자산운용업계의 특성상 이르면 내년 초 해외투자 성과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