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운용, 오랜 기다림 '지누스' 투자 결실맺나 [인사이드 헤지펀드]프리IPO 90억 투자, 상장 지연으로 고전…IPO 급물살 '반색'
최필우 기자공개 2019-09-23 08:15:1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0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침구 제조 기업 지누스에 투자한 아이온자산운용이 1년 넘는 기다림 끝에 엑시트 기회를 잡게 됐다. 지누스가 이달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면서다. 최근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특화 운용사 대부분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지누스 IPO는 아이온자산운용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온자산운용은 지누스 엑시트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아이온자산운용은 지난해 수차례에 걸쳐 지누스 비상장 주식을 매입했다. 투자 규모는 90억원, 평균 단가는 5만5000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지누스는 1979년 설립된 텐트 회사 진웅이 전신이다. 한때 글로벌 텐트 시장 점유율 35%를 기록한 곳이다. 1989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지만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흔들리면서 2005년 상장폐지됐다. 사명을 지누스로 바꾸고 주력 업종을 매트리스 제조로 변경해 지금의 모습이 됐다.
지누스는 아마존(Amazon) 입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다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연결 기준 2014년 1498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5년 2093억원, 2016년 3776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 108억원, 2015년 353억원, 2016년 796억원으로 빠르게 늘어 IPO 청신호가 켜졌다. 2017년에도 영업이익 성장은 둔화됐지만 매출이 6028억원까지 늘었다.
아이온자산운용 역시 지누스가 빠른 시일 내에 상장하는 게 가능하다고 판단,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매집을 시작했다. 아마존에서 매트리스 판매 1위를 달성했고, 배송 모델 혁신을 통해 물류비를 혁신적으로 줄였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실적도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 판단했다.
하지만 2018년 1분기 지누스가 어닝 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하면서 상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매출액은 104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4% 감소한 55억원, 순이익은 74% 하락한 25억원에 그쳤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가 40% 가량 오른 게 직격탄이었다. 한때 장외시장(K-OTC)에서 1조원을 웃돌았던 지누스의 시가총액도 반토막이 났다.
프리IPO 단계 기업 상장이 지연되는 건 비일비재하지만 아이온자산운용에겐 큰 타격이었다. 아이온자산운용은 단기간에 상장이 가능한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쓴다. 발빠른 엑시트로 수익을 확보하고 곧바로 다른 투자 건을 확보해 펀드 회전율을 높이는 식이다. 지누스 상장이 첫 투자 후 1년 넘게 지연되면서 기본적인 운용 전략을 지키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후 자금 모집이 다시 늘어나긴 했지만 승승장구하던 아이온자산운용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곳도 있었다.
최근 지누스가 미국 특허권 소송에서 승리하고, 금융감독원 감리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IPO가 급물살을 타면서 아이온자산운용도 악재를 털어낼 수 있게 됐다. 아직 공모가 밴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이온자사운용은 투자 기간이 아쉽지 않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온운용은 상장이 확정될 경우 상장 전에 투자 금액의 절반을, 상장 직후에 나머지 절반을 처분할 방침이다.
아이온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지누스 IPO가 지연된 이후에도 꾸준히 매집한 덕에 투자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며 "공모가 밴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차익 실현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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