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스, IPO 발판 물류 첨단화…아마존 혁신 '보폭' 상장 후 최소 700억 설비 투자…미국 넘어 해외 기반 확대
전경진 기자공개 2019-09-27 08:24:53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 시장 대어 지누스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최첨단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해외 생산 공장 구축 작업이 일정 수준 마무리된 만큼 물류 시스템 선진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지누스는 세계 1위 온라인 유통채널인 아마존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마존이 매년 물류망 첨단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지누스 역시 혁신의 보폭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아마존과의 성공적인 협업 관계를 바탕으로 기업 성장세를 이어 가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아마존 플랫폼을 통해 해외 사업 영토 역시 속속 넓혀가는 추세다.
◇설비 투자 700억, 물류 시스템 첨단화 방점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IPO 공모자금 중 최소 700억원 이상을 설비 투자에 쓸 계획이다. 지누스는 이번 IPO 공모를 통해 마련하는 순수입금 규모는 1734억원(희망밴드 하단 기준)이다. 이 중 재무 구조 개선용 자금을 제외하면 자금 전액이 설비 투자에 쓰인다.
지누스는 생산 공장보다는 첨단 물류센터 구축에 자금을 대부분 쓸 예정이다. 올해 8월까지 해외 생산 기지 확대 작업에 몰두해 일정 수준 마무리가 된 만큼 물류 시스템 선진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지누스는 2017년 이후 최근 3년새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총 5개 해외 생산 공장을 준공(인수 포함)한 바 있다.
특히 지누스는 온라인 유통망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침대 매트리스를 온라인 시장에서 오프라인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기업 성장을 일궈내왔다.
가령 지누스는 제조원가가 저렴한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제품을 제조하고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역수출하는 구조로 사업을 영위한다. 지누스 입장에서는 세계 각지역에서 쏟아지는 온라인 주문에 맞춰 적기에 제품을 배송하기 위해서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필수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아마존과 협업 부각, 해외 영토 확장
시장 전문가들은 지누스의 대규모 물류 시스템 구축 투자가 아마존과의 협업을 공고히 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아마존의 주문·배송 시스템에 호응하기 위해 대규모 물류 설비 투자에 나섰다는 평가다.
가령 지누스는 아마존을 중심으로 미국 매출 비중이 전체 93%(2019년 반기 기준)에 달한다. 아마존 한 곳을 통해 창출하는 매출만 전체 45% 수준이다.
그런데 아마존은 플랫폼 사업자로서 매년 천문학적인 자금을 주문 시스템 선진화에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누스가 최첨단 물류 시스템 구축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이유다.
지누스 관계자는 "아마존과의 협업과 동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아마존의 시스템 혁신에 보폭을 맞춰 우리도 대규모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누스는 공모자금을 우선 아마존의 본거지인 미국 시장에 신규 물류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지누스는 미국 동부와 서부에 물류센터를 각각 1개씩 가지고 있다. 그런데 동부와 서부의 물류 센터를 통해 미국 전역에 2일 내에 제품을 배송할 수 있는 지역은 75% 수준에 불구하다. 이에 중부 지역 물류센터를 신축해 2일내에 배송 가능한 미국 지역을 최소 9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누스는 아마존과의 협업 속에서 해외 시장 개척 작업도 속속 나서는 모양새다. 아마존의 호주 법인, 일본 법인 등을 통해 새롭게 제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지누스의 캐나다, 호주, 일본 진출의 경우 아마존 플랫폼을 활용해 쉽게 가능했다"며 "아마존과의 협업 속에서 미국 내 시장 지위를 공고하는 것은 물론 해외 진출 역시 수월하게 일궈내는 모양새"라고 이야기했다.
지누스는 침대 매트리스를 주력으로 제조하는 가구 업체다. 현재 총 1400여 종의 제품을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올해 연결기준 반기 누적 매출액은 3385억원으로 전년 동기(2495억원)대비 36% 늘어났다. 누적 영업이익은 422억원으로 전년 반기(143억원) 대비 무려 3배가량 급증했다.
지누스는 오는 10월 16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전체 공모 물량은 302만860주다. 희망 공모가격은 8만원~9만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조달금액(신주+구주)은 최소 2417억원이다. 지누스의 IPO 딜은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대표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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