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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수출 부문 부활 '기지개' 상반기 매출 향상 '뚜렷'…패션 부문 부진 상쇄

양용비 기자공개 2019-09-25 09:42:02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 전문 기업 신원이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 부활의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수출 부문이 실적 개선의 동력이 되고 있다. 수출 부문은 패션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며 신원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신원은 수출 부문과 패션 부문 등 2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수출 부문은 한국이 아닌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니트·스웨터·핸드백 주문을 수주해 베트남·과테말라 등에 위치한 6개 계열사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사업이다. 패션 부문은 베스띠벨리와 SI, 비키를 포함해 총 7개의 패션 브랜드를 국내에서 전개하는 사업이다.

24일 신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 부문의 순매출은 255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727억원)보다 4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순매출에서 수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59.6%에서 72.5%로 13%포인트(p) 가량 상승했다.

신원은 올해 상반기 수출 부문 성장을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수출 부문은 신원의 핵심 사업이지만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성장이 정체돼 왔기 때문이다.



2012년 3044억원에서 2015년 3866억원으로 커지며 신원의 효자 역할을 했던 수출 부문의 매출은 2016년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성장세를 그리던 신원의 수출부문 핸드백 본부는 2017년 역성장에 진입했다. 베트남 사이공 핸드백 공장 신설로 인한 생산성 저하의 영향이 컸다. 신규 공장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선 직원들의 숙련도 향상·시스템 개선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다.

신원은 글로벌 핸드백 OEM 시장 약세로 지난 3년간 신원 수출 부문 실적 정체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베트남 사이공 핸드백 공장은 현재 확대하지 않고 있다.

신원 관계자는 "직원들의 장기근속으로 인한 숙련도가 향상됐고, 새로운 하드웨어 도입·시스템 개선을 통해 해외 공장의 일일 생산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생산성이 향상되자 바이어들의 주문도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신원 측의 전언이다.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상반기 달러당 1050~114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상반기 급등하며 1100~1200원대를 기록했다. 신원 수출 부문은 제품 대금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그만큼 이익으로 남게 된다.

신원의 수출 부문은 패션 부문의 부진도 상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패션 부문이 기록한 순매출은 97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순매출(1171억원)보다 1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패션 부문 순매출이 감소했지만 전체 순매출(3529억원)이 지난해 상반기(2898억원)보다 21.7% 증가한 것도 수출 부문의 눈부신 성장 때문이었다.

신원은 패션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영스트리트 브랜드 '마크엠(MARKM)'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마크엠은 신원이 론칭한 첫 영스트리트 브랜드다. 새 브랜드 론칭도 10년 만이어서 마크엠 관련 사업부 인력을 지속 충원하며 사업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신원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이 나쁘지 않아 내부적으론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지난 몇 년간 힘들었는데 올해 빛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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