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J, 소재국산화 열풍 타고 700억 밸류 도전 [IPO 기업분석]수요예측 10월 10일 시작…SK하이닉스 삼성전자 고객확보 기대
이지혜 기자공개 2019-09-27 14:04: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엔제이(KNJ)가 최대 7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IPO(기업공개) 공모에 들어갔다.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그만큼 자신감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케이엔제이가 공모주 시장에 불고 있는 '소재 국산화 열풍'에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반도체부품에서 국내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데 이어 이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사상 최대 반기 이익 기준 기업가치 산정…최대 밸류 700억
KNJ가 10월 10일부터 11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주식 수는 87만5472주로 100% 신주모집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중 70%에 해당하는 61만2830주가 기관투자자 몫으로 돌아간다. 미래에셋대우가 주관업무를 맡았다.
희망공모가밴드는 8400~1만1000원이다. 모집금액은 8400원 기준 73억5396만원이다. 희망공모가밴드를 기준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액은 558억~731억원이다. KNJ는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가장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PER(주가수익비율)을 활용했다. 유사기업으로는 디아이티, 디에스케이, 미래컴퍼니, 티씨케이를 선정했다. 적용 PER 배수는 13.3배다. 디스플레이와 SiC링 업계 평균 PER에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을 합산해 도출했다.
이를 기준으로 한 주당 평가가액은 1만3560원으로 할인율 18.9~38.1%를 적용했다. 올해 상장기업 중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주당 평가가액 할인율은 20~32%이다. 할인율이 적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목표 기업가치가 낮지는 않다.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낸 상반기 실적을 연간 단위로 환산해 기업가치를 산출했기 때문이다. KNJ는 올해 순이익을 68억300만원 낼 것으로 가정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3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보다 두 배 이상 많다. 2016년에는 영업손실을 보기도 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KNJ 크기의 기업은 규모가 작은 만큼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성장세를 감안하면 기업가치는 적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KNJ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지켜보자는 한국거래소의 요구에 따라 상장예비심사를 받는 데 5개월이 걸리기도 했다.
◇소재 국산화 열풍 기대…반도체 부품사업 '힘'
KNJ의 IPO에 있어서 소재 국산화 열풍은 호재다. 특히 KNJ가 힘을 싣고 있는 반도체소재 SiC링은 전세계적으로도 생산기업 수가 한 손에 꼽히며 국내에서는 KNJ와 티씨케이뿐이다. 티씨케이는 최대 주주가 일본 기업이라는 점에서 소재 국산화가 본격화한다면 KNJ가 집중조명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SiC링은 반도체 웨이퍼 가공공정 중 에칭공정에 쓰이는 소모품이다. 반도체 제조공정이 복잡해지면서 4~5년 전부터 상용화하기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는 KNJ가 두 번째로 양산에 성공했다.
SiC링은 향후 KNJ의 효자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이 20% 후반에 이르러 수익성도 상당히 좋다.
이 때문에 KNJ는 공모자금 70억여원 중 55억원을 SiC 관련 설비를 증설하는 데 투입한다. 올해 25억원, 내년 30억원이 투자되며 반도체 공정 부품사업부 인력을 충원하는 데도 추가로 약 3억원을 들인다. 차입금 상환을 위해 사용하는 10억원을 제외하면 모든 자금을 반도체 관련 사업에 쏟아붓는 것이다.
반도체소재사업에서는 현재 SK하이닉스가 주요 고객사다. 그러나 증설작업이 끝나면 삼성전자도 주요고객사로 확보할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본산제품을 국산제품으로 순차적으로 대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점도 이런 관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SiC링 매출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22.79%다. 2016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SiC링의 매출비중이 빠르게 커지면서 주력제품인 엣지그라인더(Edge Grinder)의 매출비중도 현재 63.39%수준으로 줄었다. 앞으로 SiC링의 매출비중이 확대되면 영업이익률도 올해 상반기 8.5%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KNJ는 소재 국산화 열풍에 꼭 들어맞는 기업"이라며 "향후 반도체 소재사업이 강화하면 국내 반도체 대기업을 주력고객사로 두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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