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두 번째 중국인그룹 출격 대기, 트와이스·스트레이키즈·뻔푸소년 '삼각편대'
이지혜 기자공개 2025-04-04 13:03:00
[편집자주]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을 목표로 외국인에 대한 문을 활짝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르면 5월 한한령 해제가 예상된다. 8년 만의 해빙 무드다. 이에 따라 한류 콘텐츠 기업들이 들썩이고 있다. 중국은 문화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문화에 대한 높은 호응도를 보인다. 특히 14억 인구가 매력적이다. 중국 시장 재개방은 한류 콘텐츠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부를 수 있는 호재다. 엔터, 영화 및 드라마, 게임 제작사 등 주요 콘텐츠기업이 쌓아온 중국 관련 사업 기반과 향후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 중국사업 행보는 겉보기엔 잠잠한 듯했다. 경쟁사 대비 중국 매출 비중이 낮았다. 2016년 말 시작된 중국 정부의 암묵적인 한한령으로 국내 엔터주가 흔들릴 때 JYP엔터테인먼트만은 비교적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인 배경이다.그렇다고 JYP엔터테인먼트가 중국사업에 소홀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 현지화 전략을 세울 때 중국을 최우선에 두며 사업 기반을 다졌다. 재무적 측면에서도 중국은 주요 시장으로 분류해 중요성을 특히 부각시켰다.
한한령이 완화되면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를 앞세워 JYP엔터테인먼트 중국사업이 날개를 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중국 현지인으로 구성된 보이그룹이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중국사업 전망을 밝히는 요소다.
◇역대 최대 기록한 중국 매출, 일회성 요인 빼도 ‘호조’
2일 JYP엔터테인먼트의 2024년 IR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China region, 중화권) 매출이 2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70% 증가한 수준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역별 매출을 2017사업연도부터 공개하고 있는데 이를 기준으로 보면 중국 매출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중국사업의 꾸준한 성장세와 일시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음원 매출을 현지 파트너사와 맺은 음원 유통 계약 기간에 조금씩 나눠 반영했지만 이번에 회계 처리를 변경하면서 해당 매출을 한꺼번에 인식했다. 이에 따라 2년 동안 나눠서 반영하려 했던 114억원의 중국매출이 지난해 4분기에 한꺼번에 반영됐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더라도 중국사업은 견조한 편이다.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중국사업 매출은 165억원인 것으로 추산되는데 2023년 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23년에도 사상 최대 수준의 중국매출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도 선방한 셈이다.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중국사업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덕분으로 보인다.
◇2008년부터 시작된 중국 굴기, 박진영이 ‘발로 뛰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중국사업 역사는 길다.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일본법인(JYP Japan) 설립보다 앞선 2008년에 중국법인 JYP차이나(JYP China)를 설립하며 중국을 우선순위에 둔 전략을 폈다. 많은 경쟁사가 일본부터 진출한 것과 차별된다.
약 10년 뒤인 2017년에는 중국 등 중화권에 설립한 계열사가 대폭 늘었다. 북경걸위품문화교류유한회사를 모회사로 둔 판링 문화미디어, 북경신성오락유한공사 외에 캐스팅과 매니지먼트업 등을 영위하는 판링 원화촨메이(톈진)유한공사(FANLINGWENHUACHUANMEI(TIANJIN)YOUXIANGONGSI) 등이 중국에 거점을 두고 운영됐다.

이밖에 영화, 드라마 등 사업을 영위하는 JYP픽처스 중국법인(JYP Pictures co.,Ltd.)과 음반과 음원 제작, 매니지먼트업 등을 맡은 홍콩법인 JYP엔터테인먼트홍콩(JYP Entertainment HONG KONG LIMITED)도 거느리고 있었다. 10년 사이 중국법인이 6곳 정도로 증가한 셈이다.
중국사업의 매출 비중도 꾸준히 늘어났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 등에 따르면 2016년경 JYP엔터테인먼트의 중국 매출은 전체에서 10% 이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연결기준 전체 매출이 736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중국매출은 70억원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한령이 시행된 이후에도 당장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 2017년 91억원, 2018년 100억원을 기록하며 중국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덕분에 JYP엔터테인먼트는 사드 배치 논란에 따른 한한령 이슈 이후 가장 빠르게 주가를 회복한 엔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갓세븐(GOT7)이 2016년경 중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어모은 데다 중국의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를 우군으로 삼은 덕분으로 분석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와 2016년 중국 합작법인을 세우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가 직접 두 달 동안 중국 소도시를 누비며 멤버를 선발해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트레이닝하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발굴된 이들은 ‘보이스토리’라는 이름의 아이돌그룹으로 데뷔했다.
보이스토리는 아직도 JYP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있으며 중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한국어 버전 음원까지 발매했다. 중국 현지화 아이돌그룹 중 상당히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뻔푸소년’ 데뷔 대기, 한한령 완화 기대감 상승
JYP엔터테인먼트는 한동안 주춤했던 중국 현지화 전략을 재가동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올해 하반기 데뷔 예정인 ‘뻔푸소년’이 있다. 중국인 멤버 6명으로 구성된 보이그룹인데 관련 콘텐츠를 미리 공개하면서 팬의 기대감을 높여둔 상태다. 정식 데뷔 시점은 올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JYP엔터테인먼트는 보이스토리에 이어 빠르게 중국 아이돌그룹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한한령 여파로 계획이 크게 지연됐다. 결국 한한령이 완화되면 JYP엔터테인먼트의 현지화 전략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은 실제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2월 트와이스가 상하이에서 팬 사인회를 열었다. 트와이스는 2015년 대만 멤버의 국기 논란 이후 중국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으나 9년 만에 본토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중국에서 대규모 관객을 동원할 만한 아티스트IP도 보유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간 100만명 이상 규모의 월드투어를 진행한 아티스트로 스트레이키즈가 있다”며 “중국에서 돔 공연장에서 투어를 진행하게 된다면 매출은 1700억원, 영업이익은 250억원 증가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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