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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동원엔터·F&B' 겨냥...계열사간 M&A 타깃? 최근 3년 그룹 내부 매각·합병 집중…"역외탈세 가능성 낮다"

박상희 기자공개 2019-09-27 13:29: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세청이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F&B 동반 세무조사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최근 몇년 간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F&B가 계열사 간 활발하게 인수합병(M&A) 거래를 진행해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2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F&B 본사에서 회계 관련 자료를 확보에 나서는 등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두 회사의 세무조사는 2014년 정기 세무조사 이후 5년 만이다. 당초 동원F&B만 세무조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동원엔터프라이즈도 세무 조사 대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그룹 지주사다.

이번 세무조사는 조사4국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4국은 탈세나 비자금 조성 같은 혐의가 있거나 관련 제보를 받았을 때 움직인다는 점에서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특별 세무조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그룹은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지주사로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다. 2013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동원산업은 이번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동원시스템즈는 2017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25일 "이번 세무조사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F&B가 대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세청에서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어 정기 세무조사인지 특별 세무조사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F&B가 대상이라는 점에서 M&A 거래와 관련된 세무조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F&B가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던 2014년 이후 다수 M&A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사실과 다른 회계처리 이후 M&A를 진행한 법인 등은 국세청의 세무조사 타깃이 될 수 있다. 인수기업이나 피인수기업, 혹은 상호 합병 기업의 회계처리 결과가 밸류에이션(가격 혹은 합병비율 등) 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원F&B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간 잇따른 M&A를 통해 세를 불렸다. 2015년 10월 농업회사법인금천를 인수(2015년 12월 동원홈푸드에 흡수합병)한 데 이어 2016년 7월에는 자회사인 동원홈푸드를 통해 간편식업체인 더블유푸드마켓을 인수(2017년 1월 동원홈푸드에 흡수합병)했다. 2017년 이후로는 두산생물자원을 인수했다.

동원F&B가 진행한 M&A는 수십억에서 수백억원 단위로 거래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특기할만한 점은 인수 이후 대부분 동원F&B 자회사인 동원홈푸드에 흡수합병되는 절차를 거쳤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지난해 동원시스템즈로부터 건설자회사인 동원건설산업을 인수했다. 매각 가격은 755억원이다. 이 거래 역시 계열사 간에 이뤄진 M&A였다.

일부에선 역외 탈세 혐의와 연관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취임한 김현준 국세청장이 해외 법인을 활용한 역외 탈세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와 연결짓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동원F&B는 22개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다만 동원그룹에서는 이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동원F&B 해외사업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라 탈세라고 볼만한 것이 없다"면서 "해외사업은 동원F&B보다 스타키스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고 원양업을 영위하는 동원산업 규모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무조사 배경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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