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물량 따낸 대일이노텍…재무개선 기대 4년간 상용차용 변속기 5만대 납품…재고 소진 가능성↑
유수진 기자공개 2019-09-30 09:34: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7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대일이노텍이 양질의 수주 물량을 따내는 호재를 만났다.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골칫거리' 재고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실적 개선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대일이노텍의 모회사 디아이씨는 26일 대일이노텍이 현대·기아차의 상용차용 변속기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대일이노텍은 내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 4년간 변속기 약 5만대에 대한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 현대·기아차에 상용차용 변속기를 납품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상 공급 금액은 670억원 규모다.
특히 이번 거래에서 양측은 공급 기간을 내년부터 '단종시'까지로 잡아 추가 물량에 대한 가능성도 남겨뒀다. 통상적으로 완성차 업체는 고품질의 부품을 저렴한 가격에 확보하고자 하기 때문에 기존에 관계를 맺은 부품사와 지속적인 협력을 하길 원하는 경우가 많다. 즉, 대일이노텍 입장에선 미래에도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여지가 남은 셈이다. 특히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로부터의 수주는 매출 대금의 회수가 원활하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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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물량 확보로 대일이노텍은 일단 2020년~2023년 4년간 약 670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됐다. 단순 계산으로 나눠보면 매년 168억원 가량씩 벌어들이게 된 셈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1101억 대비 15.3% 달하는 수준으로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대일이노텍은 지난해 영업이익 60억원, 순이익 30억원의 실적을 시현했다.
특히 이번 수주는 대일이노텍의 재고 소진 속도를 높여 유동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일이노텍은 지난 2013년 이래 매년 재고자산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3년 말 42억 수준이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181억원으로 5년 새 4배 이상 늘어났다. 제품과 원재료, 부재료, 저장품 등 종류를 막론하고 전반적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쌓여가는 재고는 관리비용을 늘리는 것은 물론, 현금화 속도를 늦춰 유동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재고자산이 당좌자산으로 변화하는 속도를 나타내는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 2014년 23.44회로 고점을 찍은 이후 매년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6.6회로 4년 전 대비 거의 4분의 1 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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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를 밑돈 재고 소진 속도는 영업활동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졌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수익창출 활동을 통해 실제 벌어들인 현금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해당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보여준다. 현금흐름 둔화는 그만큼 회사로 들어오는 현금이 줄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대일이노텍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1억원으로 전년 39억원 대비 마이너스 전환했다. 문제는 비단 지난해뿐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회사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14년 174억원에서 △2015년 160억원 △2016년 76억원 △2017년 39억원 △2018년 -81억원으로 매년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때문에 대일이노텍은 이번 공급 계약을 통해 실적 개선과 유동성 확보 모두가 가능할 전망이다. 대일이노텍은 공급업체 선정 통보를 받은 지 하루 만에 공시를 통해 해당 사실을 알리는 등 잔뜩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일이노텍 관계자는 "상용차에 추가적으로 납품을 하게 돼 기대하는 효과가 크다"며 "권고 물량이 2023년까지 5만대지만 이번에 신규로 들어간 만큼 단종될 때까지 계속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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