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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앱티브 투자, 'GM·포드·혼다·토요타'보다 효율적 단숨에 '자율주행 글로벌 3위' 진입…유·무형자산 가치 2.4조 추정

고설봉 기자공개 2019-09-25 11:20:0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앱티브와 손잡으며 자율주행 분야에서 단번에 글로벌 3위 업체로 도약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앱티브는 4,5단계 자율주행 분야에서 글로벌 최상위 기술력을 가진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그만큼 현대차그룹이 단번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만한 요인이 충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규모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다. 현대차그룹은 현금 16억달러(한화 약 1조9200억원),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달러(한화 약 4800억원)어치의 가치를 포함해 총 20억달러(한화 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한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앞선 투자사례에 비춰봐도 적정한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앱티브와 자율주행부문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 이 JV에는 앱티브가 보유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 및 관련 지적재산권과 자율주행사업부 솔루션 개발 인력 700명이 모두 출자될 예정이다. 사실상 앱티브의 자율주행부문이 분사해 현대차그룹이 출자한 회사와 합해지는 형태다.

앱티브는 과거 GM의 부품사업부였다 분사된 델파이(Delphi)가 전신이다. 파워트레인 및 AS사업부를 분사(현재 델파이 테크놀로지)한 후 자율주행 분야에 초점을 두고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2018년 매출은 144억달러, 영업이익 14억7000만달러, 순이익 10억6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최근 시가총액은 223억달러를 기록했다.

내비건트 리서치 순위

앱티브는 2015년과 2017년 자율주행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히던 오토마티카와 누토노미를 인수하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역량을 단번에 끌어올렸다. 이 때부터 앱티브는 자율주행 4, 5단계 기술에 있어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앱티브의 자율주행사업부는 순수자율주행 기술 순위에서 세계 3위의 업체로 평가된다. 자율주행 분야 완성차·IT 기업의 기술 수준을 평가하는 ‘내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구글 웨이모가 1위, GM(크루즈 오토메이션)이 2위다. 자율주행 기술력을 기준으로 글로벌 10위권 안에 진입한 완성차 업체는 GM과 포드, 다임러, 르노-닛산, 폭스바겐, BMW 등 6곳이 전부다. 사실상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아직까지 자율주행 관련 기술 습득이 더딘 상황이다.

현재 완성차 업체들은 직접 기술을 개발하거나, S/W회사를 인수하거나, 지분투자 하는 방식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이번에 앱티브와 JV 설립하며, 단번에 글로벌 3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한 것은 효율성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단 한번의 투자로 자율주행 원천기술을 확보했고, 완성차 업체 가운데 GM에 이은 2위로 부상했다.

향후 자율주행 기술이 더 폭넓게 적용되고, 기술이 고도화 할수록 현대차그룹의 경쟁력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에 자율주행 기술까지 결합할 경우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미래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앱티브 자율주행 JV설립 계약 1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과 앱티브 케빈 클락 CEO(사진 우측) 등 양사 주요 경영진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 S/W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3위의 자율주행 기술을 비교적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이 경쟁사대비 더 적은 비용을 투자한 거승로 평가된다.

이번 투자의 내용을 살펴보면 앱티브가 현재까지 개발해 놓은 자율주행 기술과 각종 지적재산권, 자율주행 관련 연구인력 등의 가치는 총 20억달러(한화 약 2조4000억원)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이 앱티브와 1대 1로 JV를 설립하기로 하고, 현물출자한 앱티브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평가 금액 20억달러를 투자하는 이유다. 향후 이 자금은 자율주행 레벨 4 및 5 기술 개발의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투자가 효율적인 이유는 앞서 진행된 GM과 혼다의 크루즈 오토메이션에 대한 투자 사례를 보면 더 확실해 진다. GM은 2016년 크루즈 오토메이션을 10억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증자 등을 거쳐 총 22억달러(한화 약 2조6400억원)를 자금을 쏟아 부었다.

뒤늦게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뛰어든 혼다는 지난해 GM과 자율주행 분야에서 손을 잡기로 하고,크루즈에 7억5000만달러(한화 약 9000억원)를 투자했다. 향후 혼다는 12년간 20억달러(한화 약 2조4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혼다가 크루즈에 투자하는 총액은 27억5000만달러(한화 약 3조3000억원)이다. 이를 통해 혼다가 확보할 수 있는 지분율은 5.7%에 그친다.

포드도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아르고를 인수하는 데 약 10억달러(1조2000억원)를 투자했다. 하지만 이 업체의 경우 앱티브보다 기술수준이 한 단계 아래로 평가 받는다. 도요타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TRI(도요타리서치인스티튜트)를 설립하고, 2020년까지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율주행 부문에서 글로벌 상위 레벨의 기술을 아직까지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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