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앱티브 투자, 기아차 분담률 왜 높아졌나 '현대차·모비스'는 낮아져…계열사별 현금성자산 등 투자여력 고려
고설봉 기자공개 2019-09-30 08:53:12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17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된다. 이 가운데 투자 주체로 나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간 투자금 분담 비중이 관심이다. 예전 한전부지 인수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담률이 정해질 거란 전망이 있었으나 투자비율이 미세하게 조정됐다. 시장에서는 계열사별 재무현황 및 자금사정 등을 반영해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있다.현대차그룹이 앱티브와의 합작회사에 투자하는 총액은 20억달러(한화 약 2조4000억원)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현금 16억달러,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달러 어치의 유무형자산을 현물출자한다. 반면 앱티브는 보유한 자율주행 기술, 관련 지적 재산권 및 자율주행사업부 개발 인력 700명을 출자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현대차가 이번 투자에 가장 많은 금액을 분담한다. 총 1조2387억원 수준의 현금과 유·무형자산을 출자한다. 이어 기아차가 6670억원, 현대모비스가 4764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비율로 따지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각각 52%, 28%, 20%이다.
얼핏 이번 투자금 분담은 예전 한전부지 인수때와 비슷해 보이지만, 미세하게 3사간 분담비율이 조정됐다. 2014년 9월 26일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 3사로 구성된 현대차 컨소시엄은 한전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 10조5500억원에 대한 분담률은 현대차 55%, 기아차 20%, 현대모비스 25%였다.
|
이번 투자금 분담을 놓고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각 계열사별 재무여력 및 자금사정 등을 고려해 JV 지분 확보에 미세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4년과 마찬가지로 주요 3사는 개별 이사회를 열어 각 사별 자산규모, 자금여력, 미래가치 창출 방안 등을 종합해 분담비율을 정했다. 자기자본대비 투자금 지출 규모는 현대차 1.68%와 현대모비스 1.55%로 비슷했지만, 기아차는 2.45%로 높아졌다. 기아차가 오히려 다소 무리를 해서 투자금을 분담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2014년 옛 한전부지 인수때와 다른 경향은 또 발견된다. 각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기준으로 해도 기아차의 분담비율이 예전보다 확연히 늘어난 것을 볼 수있다. 올 6월말 현대차그룹 계열3사의 자본총액의 단순합계는 135조9006억원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의 비중이 55.69%로 가장 많았고, 기아차 20.87%, 현대모비스 23.44%를 각각 기록했다. 2014년 6월말 현대차그룹 계열 3사의 자본총액은 102조9504억원이었고, 각 계열사별 비중은 현대차 58%, 기아차 20.99%, 현대모비스 21.01%였다.
다만 기아차의 보유현금이 최근 5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같은 기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보유현금이 대거 줄어든 점에서 이번 의사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현금보유액은 2014년 6월말 현대차 25조1750억원, 기아차 6조5357억원, 현대모비스 7조93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2019년 6월 현대차는 17조9777억원을으로 28.24% 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는 3조2194억원을 기록, 2014년 6월말 대비 59.44%나 줄었다.
한 대형증권사 자동차전문위원은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투자를 단행할때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공동투자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각 사안별로, 또 현황에 맞게 투자금을 분담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투자에서 현대모비스의 분담률이 낮아진 것은 다소 의아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상선에 '건설사 붙이기' 그 성과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thebell desk]한화그룹이 잃어가는 것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첫 관문' 넘었다…두번째 과제 '계열분리'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미국발 리스크 해소한 기아, 남은 숙제 '멕시코공장'
- 폴라리스쉬핑, 메리츠 차입금 조기상환...이자 300억 절감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현대차, 울산공장 생산·수출 '재조정' 불가피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승계비율 ‘1대 0.5대 0.5’ 분쟁 막을 '안전장치'
- [현대차 대미투자 31조]‘무관세·친환경차’ 미국 시장 '톱3'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