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협력사 투자 성적표]LG디스플레이, 야스와 OLED 개발 '동행'100억 투자로 '지분가치 상승·대형 OLED 증착 장비' 수확
김슬기 기자공개 2019-09-30 14:17:06
[편집자주]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 모델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 대기업과 협력사간 공동 연구를 하고 안정적인 공급 체인을 만드는 것은 양측이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다. 더 나아가 대기업들이 협력사 지분에 투자를 하면서 관계를 더 공고하게 하는 모델까지 나오고 있다. 대기업들이 협력사 지분에 투자한 사례를 통해 상생 모델의 성적표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7일 14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디스플레이 공정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확보한 회사와 돈독한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LG디스플레이는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여력이 없는 협력사에 투자를 진행하면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얻었고 동시에 지분가치 상승이라는 효과를 얻었다.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장비를 만드는 야스 역시 그런 곳 중 하나다. 야스는 대형 OLED 증착장비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LG디스플레이의 사업전환에 발맞춰 기술개발과 성장을 함께 하고 있다. 향후 LG디스플레이의 사업방향에 따라 야스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야스의 지분가치는 171억6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최초투자금액인 100억원에 비해서 71.62% 지분가치가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야스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지분법적용투자주식으로 장부금액 평가를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야스의 주식은 총 200만주이며 지분율로 보면 15%이다.
|
야스는 2002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 기업으로 연세대학교 연구실에서 탄생했다.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인 정광호 대표가 국산 증착기술을 개발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상용화하면서 시가총액 3000억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야스는 대형 OLED 증착장비 시장의 독보적인 기업이다. 또 증착기의 핵심인 증발원을 자체 개발했고 관련 원천특허를 가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야스의 지분을 투자한 시점은 2010년 9월이었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OLED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OLED 증착 장비 부품업체인 야스와 손잡았다. 당시 야스는 신주 5만주(20%)를 발행했고 LG디스플레이는 이를 100억원에 인수했다. 2010년 야스는 매출액 53억원, 영업이익 6억원에 불과했다.
이듬해 야스가 무상증자를 단행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지분은 50만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19.2%로 다소 축소됐다. 이후 야스의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주식수 증가와 2016년 무상증자, 2017년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으로 LG디스플레이가 가진 지분은 200만주로 늘었고 지분율은 현 수준인 15%까지 내려왔다. 2017년 IPO 당시 야스는 170만주를 새롭게 발행했고 주당 2만3500원에 공모를 진행했다. 총 모집금액은 540억5000만원이었다.
지분투자 이후 야스의 기업가치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가진 지분의 장부가액 역시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100억원 안팎으로 크게 장부가액에 변동이 없었으나 상장 및 실적 호조로 2017년 장부가액이 158억8000만원, 2018년 장부가액이 163억1000만원까지 뛰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당시 야스와 공동기술개발을 위해 지분투자를 단행했다"며 "대형 OLED에 사용되는 증착장비를 만들어야 하는데 협력사가 자체적인 기술개발(R&D) 투자를 집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끔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분확보를 통해 야스에 1명의 이사를 선임할 권리를 보유하게 되면서 기술개발에 대한 소통을 강화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탁윤흥 전 상무가 야스의 이사직을 겸임했다. 탁 전 상무는 OLED 기술개발을 담당했다. 2016년부터 최근까지는 김태승 전무가 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김 전무는 P-OLED Cell 담당으로 LG디스플레이 내에서 OLED 생산 분야의 전문가로 OLED양산실현의 주역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야스는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을 통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8세대 OLED 증착기를 개발, 공급하고 있다. 야스는 증착기 시스템 뿐 아니라 핵심인 증발원(소스)까지 함께 공급한다. 증착기 증발원은 대형 기판에 OLED박막을 균일하게 형성하는데 직접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이다.
야스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OLED 합작법인(LG Display High-Tech China CO.,Ltd)에 들어가는 증착장비를 공급했다. 총 1945억원 규모였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LG디스플레이에 289억원 규모의 증착장비를 넣었다. 야스는 현재 중소형 6세대 OLED용 증착장비 기술도 보유하고 있고 10.5세대 OLED 증착장비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의 지분투자와 긴밀한 협력은 야스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10년 지분투자 당시 100억원이 채 안 되는 매출액을 보였으나 2011년부터는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10억원이 채 안 되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2011년부터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2016년 8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18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2016년 161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역대최고치인 442억원을 나타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Deal Story]한숨돌린 고려아연, 뜨거웠던 시장 반응에 안도
- [대한조선 IPO]예비심사 청구 초읽기, 이사회 내부 정비 완료
- [발행사분석]'실적 부침' 삼천리, 재무안정성은 합격점
- IBK증권 경영총괄 부사장, 기은 부행장 출신 관행 이어갔다
- [도우인시스 IPO]뉴파워프라즈마의 선구안, 경영권 인수로 '화룡점정'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로 사명 바꿨다
- [thebell League Table]LG CNS·서울보증보험 IPO 빅딜이 시장 키웠다
- [thebell League Table]회사채 63조 역대급 발행, 두드러진 양극화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금감원 무사통과' 삼성SDI와 무엇이 달랐나
- [도우인시스 IPO]삼성 폴더블폰 탄생 일등공신, 매출 1400억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