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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롯데호텔, BNK금융 주식 인수…600억 차입 행위제한 규정 완수 서두르는 롯데지주…마감 시한 1개월여 앞으로

이충희 기자공개 2019-09-03 13:58: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롯데호텔이 롯데지주 보유 BNK금융지주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600억원을 차입하기로 했다. 롯데지주는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규정 완수를 위해 금융사 지분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부산롯데호텔은 지난달 30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BNK금융지주 보통주 899만3600주를 롯데지주로부터 매입했다. 주당 6700원 총 602억5700만원 규모다.

부산롯데호텔은 전체 매입대금 중 600억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2개월 간 단기차입 했다. 부산롯데호텔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을 약 143억원 보유하고 있다. 당장 주식 매입에 필요한 유동성이 넉넉치 않아 차입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가 BNK금융지주 주식을 처분한 건 올 10월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모두 매각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2017년 지주사를 출범시킨 롯데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을 2년 내 모두 완수해야 한다. 최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 굵직한 금융계열사들을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로 일단락 짓기도 했다.

롯데가 부산롯데호텔을 통한 지분 매각 카드를 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아울러 두 회사가 모두 부산광역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부산롯데호텔은 지주회사 밖에 있어 금융회사 지분을 넘겨 받더라도 행위제한 규정에 위반되지 않는다"면서 "같은 지역에 있는 두 회사의 추후 시너지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부산롯데호텔은 일본 롯데홀딩스(46.62%)와 일본L3투자회사 등(53.38%)이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와는 지분 관계가 전혀 없다. 부산롯데호텔은 이런 배경 탓에 지난해 대홍기획으로부터 롯데손해보험 주식 2178만여주를 약 632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부산롯데호텔

부산롯데호텔은 이번 지분 매입 건으로 단기차입금이 15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나게 됐다. 작년 말 기준 부산롯데호텔의 단기차입금은 900억원, 장기차입금은 1800억원이었다. 지난해 회사가 이자지급 명목으로 지출한 비용(114억원)도 올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부산롯데호텔은 납입자본금과 이익잉여금 등을 합친 자본총계가 약 8045억원으로 부채총계 4841억원 보다 훨씬 많다. 롯데그룹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부산롯데호텔에 BNK금융지주 지분 매입을 협의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부산롯데호텔이 BNK금융지주 주식을 길지 않은 시기 내 다시 다른 계열사에 팔거나 외부에 매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작년 1월 인수 완료한 롯데손해보험 지분은 조만간 JKL파트너스 등에 재매각될 예정이다. 부산롯데호텔은 이번 단기차입금 차입 기간도 2개월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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