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늘어난 대손충당금 '규제강화·부실여신 대응' [지역 거점저축은행 경영분석] ①신용손실 흡수, 충당금 적립률 하락…부동산 경기 침체 맞물려 연체율 악화
최은수 기자/ 이장준 기자공개 2019-10-08 09:50:2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30일 16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부울경)을 거점으로 삼는 저축은행들의 올 상반기 대손충당금 적립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늘어났다. 부실여신 대응 등을 위해 필요해진 데다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도 맞물리며 증가세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신용손실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주요 지표인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하락했다. 각사 연체율은 크게 증가했는데 지역경기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 저축은행 특성과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 경남 지역 거점은행 총 12개사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17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95억원) 대비 10.2%(162억원)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매출채권을 비용처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금액이다. 부산에 거점을 두고 있는 IBK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의 충당금 적립 규모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IBK저축은행의 올 반기 충당금은 363억원으로 전년 동기(307억원) 대비 18.2%, 고려저축은행은 370억원에서 416억원으로 12.4% 늘었다.
저축은행업계는 올해 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돼 더 보수적이며 많이 쌓아야 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건전성을 은행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7년 4월부터 충당금 적립률을 매년 조금씩 늘리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자산건전성이 정상으로 분류된 금리 20% 미만 채권의 가계대출은 기존 0.7%에서 0.9%로, 기업대출은 0.6%에서 0.7%로 충당금 적립률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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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울경 지역 저축은행들은 올 반기 기존보다 더 많은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지만 적립률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대손충당금은 금융권에선 신용손실 흡수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대손충당금 적립률의 주요 계수다.
부울경 저축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더 적립했음에도 적립률이 하락한 원인은 또 다른 계수인 고정이하분류 여신이 증가한 탓이다. 부울경 지역 저축은행들의 올 반기 평균 대손충당금 적립률(대손충당금/고정이하분류 여신X100)은 140.2%로 지난해 같은 기간(160.1%)대비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올 반기 고정이하분류 여신은 2428억원으로 전년 동기(2217억원) 대비 9.51% 늘었다. 충당금 적립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부울경 저축은행들이 신용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울경 지역 저축은행들의 재무안전성이 저하된 까닭은 서민 금융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반기 부울경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인해 오름세를 기록했다. 올 반기 부울경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5.8% 전년 동기(4.3%) 대비 1.5%포인트 뛰었다.
안전자산으로 구분되는 부동산 대출의 연체율까지 오른 점 또한 눈에 띈다. 이는 집값 하락으로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의 회수 능력에 변동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의 6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울산의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내리 떨어져 3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부산 아파트값 또한 2017년 9월부터 올 2분기 내내 내림세였다.
부동산 대출 연체율 상승은 저축은행 규모를 가리지 않았다. 총자산 1조를 넘는 부울경 톱3 (BNK, IBK, 고려저축은행)의 올 반기 평균 연체율은 3.59%로 전년 동기(3%)보다 59bp 올랐다. IBK저축은행의 전체 부동산 업종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말 기준 2.05%에서 올 2분기엔 4.03%를 기록했다. IBK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엔 0%였으나 올 2분기엔 3.27%, 건설업은 0.1%에서 5%로 상승했다. 중소형 저축은행인 고려저축은행의 부동산 연체액은 지난해 반기 6억원(1.01%)에서 올해 상반기 11억원(1.50%)으로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지역의 서민금융을 담당하는 만큼 경기에 민감하고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특히 각 지역 거점저축은행은 부동산을 비롯한 경기 침체와 맞물려 대손충당금 증감 외에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에 문제가 발생하진 않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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