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농협금융, 벤처캐피탈 수장 선임 착수 11월 공식 출범 관측, 농협출신 '무게' 외부영입 가능성도

안경주 기자공개 2019-10-02 08:05:2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문 벤처캐피탈(VC) 설립을 결정한 농협금융지주가 신설법인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신설 벤처캐피탈 대표이사 선임의 키를 쥐고 있는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선 조직문화의 특수성 등을 감안해 농협출신 인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NH투자증권 등 일부 계열사의 경우 외부전문가를 발탁한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9월 2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신설 예정인 벤처캐피탈의 대표이사 선임에 착수했다. 앞서 농협금융은 같은날 이사회를 열고 벤처캐피탈 설립안을 의결했다.

임추위는 오는 11월 중순까지 벤처캐피탈을 이끌 수장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벤처캐피탈 설립안에 대해선 (이사회에서) 이견없이 끝났다"며 "벤처캐피탈 대표이사 선임도 서두를 예정이지만 절차상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을 감안하면 11월 초 또는 11월 중순께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협금융 내부에선 벤처캐피탈 대표이사 자리에 농협출신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순혈주의' 전통이 있는 조직 문화를 고려하면 농협출신 인사가 외부전문가 보다 우세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대표이사 선임의 키를 쥐고 있는 임추위도 농협출신 인사로 기울었다는 후문이다. 이 경우 농협출신 인사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벤처캐피탈이 농협금융의 100% 자회사로 설립되는 만큼 임추위의 후보 추천을 거쳐야 하는 탓이다.

농협금융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과정을 보면 농협출신 인사들이 순번표를 받아두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고 순혈주의 역시 남아있다"며 "이번 벤처캐피탈 대표이사 선임도 농협출신 인사가 한 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과거 농협생명, NH-아문디자산운용 등 농협금융 자회사에서 대표이사로 외부전문가를 영입했지만 성과가 좋지 못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다만 외부전문가 영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임추위에서 후보자 추천 범위를 넓혔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통상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 과정에서 내부(농협)출신 인사만 후보군에 포함시켰는데 이번엔 외부전문가도 포함시키기로 했다"며 "벤처투자 업무를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이사 선임이 늦어도 11월 중순께 마무리될 예정인 만큼 벤처캐피탈 출범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 취득이 늦어지면 '벤처캐피탈설립추진단(가칭)'을 만들어 관련 업무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신기술사업금융업은 자본금 등록요건만 갖추면 라이선스를 취득하는데 제한을 두지 않고 있어 (벤처캐피탈 출범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벤처캐피탈 출범이 늦어지더라도 임추위 통해 선임되는 대표이사를 추진단장에 선임, 관련 업무를 총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이번 벤처캐피탈 설립을 통해 농산업과 관련한 디지털, ICT 등 혁신산업과 바이오 등 전후방 산업에 두루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신설되는 벤처캐피탈은 농협금융의 100% 자회사이자 신기술금융회사로 설립될 예정이다. 금융지주사가 별도로 벤처캐피탈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KB·하나금융에 이어 세번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