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빅딜이 없다"…전년비 거래금액 7조 감소[M&A/Overview]자문사별 악전고투…연말까지 박빙승부 예고
김병윤 기자공개 2019-10-01 10:03: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30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상반기까지 주춤했던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반등은 3분기에도 일어나지 않았다. 올 3분기(누적) 거래금액은 36조원 정도로 전년 동기 대비 7조원 가까이 줄었다. 조 단위 딜의 부재가 아쉬웠다. 올 3분기 1조원 이상의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었다. 금융·회계·법률 자문부문의 순위 싸움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조정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은 부문은 연말까지 막판 혼전이 예상된다.◇조 단위 딜의 부재…자문사들 '보릿고개'
30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9년 3분기(누적) 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서 대략 287건의 거래가 성사됐다. 총 거래금액(완료기준)은 36조1656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건수(267건)는 21건 정도 늘어난 반면 총 거래금액은 6조8824억원 가량 줄었다. 올해도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오렌지라이프·쉬완스컴퍼니 등 조 단위 거래가 등장했지만, 지난해 5월 거래가 종결된 도시바메모리 딜의 존재감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분기만 놓고 봤을 때도 전년 동기 대비 주춤한 모습이다. 올 3분기(개별) 완료기준 거래금액은 7조9216억원, 건수는 84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7건, 금액은 1조3487억원 가량 적다. 올 4분기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올 3분기 발표기준 거래금액과 건수는 각각 8조151억원, 86건이다. 지난해 3분기 발표기준 거래금액은 11조8704억원, 건수는 93건이다. 올 3분기 발표한 거래가 연내 모두 반영된다고 해도 지난해 시장 규모를 넘어서기 힘들 전망이다.
올 3분기(누적) M&A시장 규모가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조 단위 빅딜의 실종이다. 도시바메모리 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1조원 이상의 거래가 단 한 건도 올 3분기에 없었다. 올 3분기 완료기준 상위 10개 거래 가운데, 3분기에 새로 추가된 딜은 단 한 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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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활약 주춤…식음료 프랜차이즈 M&A '눈길'
올 상반기 메가딜을 주도한 PEF의 영향력은 3분기 들어 크게 감소했다. 올 3분기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참여한 조 단위 딜은 한 건도 없었다. 3분기 PEF가 참여한 가장 큰 거래는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가 JC플라워로부터 인수한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딜이다. 애큐온캐피탈 거래금액은 6000억원으로 올해 이뤄진 PEF 딜 중 거래액 기준 10위 수준에 불과하다.
3분기 국내 PE가 참여한 딜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프랜차이즈 업체 매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PE는 지난 25일 커피빈 본사 지분 100%를 필리핀 외식업체 졸리비(Jollibee)에 매각하는 작업을 마쳤다. 인수 때 컨소시엄을 이뤘던 미국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어드벤트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과 대만계 CDIB캐피탈의 총 보유 지분 75%, 커피빈 창업자 지분 25% 등이 거래 대상이다. 매각액은 총 3억5000만달러(약 4123억원)다. 이번 계약은 미국에서 이뤄졌고, 현지시각 24일 잔금 납입이 이뤄지며 거래에 마침표가 찍혔다.
유니슨캐피탈은 밀크티 브랜드 공차 지분 100%를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에 매각했다. 거래대금은 3500억원이다. PEF업계에서 식음료(F&B) 프랜차이즈의 투자 성공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커피빈과 공차 매각은 의미있는 투자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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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JP모간', 회계 '안진', 법률 '김앤장' 선두 수성
3분기(누적) M&A 금융자문 부문에서는 JP모간이 선두를 유지했다. 올 1분기 2조3000억원 규모의 오렌지라이프 매각 건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JP모간의 3분기(누적) 기준 금융자문 실적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JP모간은 MBK파트너스 편에서 매각 금융자문을 제공했다. JP모간은 올 3분기에도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 인수자문을 제공해 1500억원 가량의 실적을 쌓았다.
올 상반기까지 3위를 기록했던 모건스탠리는 올 3분기 골드만삭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 야놀자 투자유치와 커피빈 본사 매각의 자문을 맡았다. 올 3분기 단 한 건의 금융자문 실적을 추가하지 못한 골드만삭스와 희비가 엇갈렸다. 올 3분기까지 JP모간과 모건스탠리 금융자문 실적 차이는 2000억원 가량이다. 모건스탠리가 올 3분기 약 4조원의 발표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선두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계자문 부문에서는 딜로이트안진이 1위 자리를 지켰다. 딜로이트안진은 올 2분기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3조5000억원)과 린데코리아(1조3000억원) 등 조 단위 딜을 자문하며 선두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3분기 조 단위 거래는 한 건도 추가하지 못했지만 상반기 빅딜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삼정KPMG를 제치고 2위에 오른 삼일PwC는 거래 건수(44건)면에서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줬다. 하지만 거래 규모가 6조2507억원에 그쳐 딜로이트안진에 밀렸다. 삼일PwC가 맡은 딜 가운데 3분기에 완료된 거래만 14건에 이른다. 3분기만 놓고 보면 규모 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했다.
법률자문 부문에서는 김·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가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김앤장은 올 3분기(누적) 조정점유율 20.97%를 기록했다. 김앤장은 △테크로스의 LG히타치워터솔루션·하이엔텍 인수자문(2500억원) △CVC캐피탈의 위드이노베이션 인수자문(총 2590억원) △넥슨코리아의 원더홀딩스 신주 인수자문(3501억원) 등 수천억원대 거래를 여럿 자문했다. 법률자문 경우 2위 싸움이 치열하다. 3분기 2~4위인 세종·광장·태평양 등이 조정점유율 1%포인트 안팎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발표기준 조정점유율 역시 유사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막판까지 순위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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