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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 운용사 기준 타당성 검토 벤처캐피탈 투자배분 효율화, 내년 선정 기준 변화 가능성 커

안경주 기자공개 2019-10-10 07:00: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8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 출신 대표를 맞이한 한국벤처투자가 모태펀드 운용사 선정 기준 타당성 검토에 나선다. 모태펀드 자금이 벤처캐피탈에 효율적으로 배분될 수 있도록 운영시스템을 점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 한국벤처투자의 위탁운용사 선정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올해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 운용사 선정이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운용사 선정 기준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지난달 한국벤처투자 사장에 취임한 이영민 대표의 특별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그간 모태펀드 출자사업 운용사 선정 과정을 보면 기준에 맞춰 공정하게 진행됐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라며 "다만 모태펀드 자금이 최적의 운용사, 즉 벤처캐피탈에 배분됐다고 볼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벤처투자가 그간 모태퍼드 출자사업 운용사를 기준에 맞춰 공정하게 선정했지만 모태펀드 운용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운용사를 선정했다고 얘기하기 어려운 탓이다. 이 때문에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출자사업 운용사에 선정되지 못한 벤처캐피탈의 운용 실적 등을 확보해 성과 비교에 나설 계획이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이 대표 역시 모태펀드 운용사 선정 과정이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운용사 선정이 시스템적으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한국벤처투자는 벤처캐피탈 등이 조성하는 투자펀드에 출자하는 펀드(fund of fund), 즉 모태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모태펀드는 올해 약 1조3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모태펀드 4차 정시 출자사업 운영사 선정을 마쳤다. LP유동성지원 분야 등에 일부 예산이 남아있어 5차 정시 출자사업 운용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지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모태펀드 출자사업 운용사 선정 기준의 타당성 검토에 나설 적기로 본 것이다.

이 대표가 타당성 검토를 지시한 이유는 산업환경의 변화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신산업의 등장으로 산업 환경이 변화된 만큼 운용사 선정 기준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벤처투자는 내년부터 모태펀드 출자사업 운용사 선정 기준에 대대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 역시 이 같은 의지를 엿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벤처투자가 과거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기준을 일부 바꾼 적은 있지만 한시적 성격이 강했다.

특히 모태펀드 자금이 투자가 필요한 벤처기업에게 적시에 흘러가기 위해선 모태펀드 출자사업 운용사를 잘 선정해야 한다는 이유도 이번 타당성 검토 추진에 영향을 끼쳤다. 이는 모태펀드의 최종 고객인 벤처기업이 투자 혜택을 받도록 하기 위해선 최종고객을 선택하는 운용사, 즉 벤처캐피탈 선정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시대가 바뀌었고 10년전 벤처투자가 이뤄진 업종과 기업이 지금과 다르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라며 "운용사를 선정하는 기준 역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벤처투자는 2005년 6월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의거 만들어진 약 4조45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투자 모태펀드' 운용을 전담하는 기타공공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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