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새 진용 갖추는 흥아해운, '케미컬선사' 변신 연 매출 1400억, 경쟁력 높은 탱커선 보유, 선박 투자 사업 강화

임경섭 기자공개 2019-10-11 07:51:2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아해운이 케미칼 전문선사로 새 진용을 갖춘다. 장금상선과 컨테이너 사업을 통합을 앞둔 흥아해운은 컨테이너 사업을 분할하고 케미컬 탱커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흥아해운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변신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흥아해운은 지난 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컨테이너 사업의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이와 함께 분할 신설회사의 정관 변경의 건과 사내이사 선임도 마쳤다. 흥아해운은 11월 11일까지 채권자 이의제출기간을 거쳐 11월 13일 분할 등기를 신청한다.

흥아해운_주주총회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안건은 역시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었다. 지난 60여년간 본업이었던 컨테이너 사업을 분할하면서 존속법인은 케미컬 탱커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한다. 컨테이너 사업과 케미컬 탱커 사업은 지난해 흥아해운 매출의 각각 80%와 14%를 담당했다. 지난해 7539억원을 기록했던 흥아해운의 연간 매출은 1400억원 수준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흥아해운은 2000년대 이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케미컬 탱커 사업에 투자를 집중해왔다. 컨테이너선 사업은 업황 변동이 크기에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사업이 필요했다. 특수화물을 운송하는 케미컬 탱커 사업은 특수선을 운항하는 만큼 선박 건조 비용이 비싸고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까다롭지만 꾸준한 실적을 낼 수 있어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케미컬 탱커 사업 매출은 2000년 286억원에서 지난해 916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흥아해운은 20척 가량의 케미컬 탱커선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한 선단의 3분의 1 가량이 건조된지 5년 이내의 신조 선박이다. 최신 선박이 많고 고사양인 이중 선체 구조의 스테인리스 스틸 선박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선단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6500DWT 이하의 소형선은 동북아 지역에서 운항하고, 1만2000DWT 이상의 중대형선으로는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 지역을 연결하는 셔틀 서비스를 제공한다.

흥아해운 탱커 사업 실적

흥아해운은 탱커 사업부는 연간 9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474억원, 영업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과 2016년 영업이익률이 15%에 달했지만 최근 시황이 둔화되고 재무적 부담이 높아지면서 케미컬 탱커 사업에서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올해 상반기 261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던 컨테이너 사업을 분할하면서 존속법인의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탱커 사업부는 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임대사업 등 기타 사업부에서는 41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컨테이너선 사업을 제외한 두 부문을 합산하면 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업 규모가 줄어들면서 흥아해운의 조직도 슬림해진다. 흥아해운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소재 직원 77명 중 컨테이너영업본부 직원이 65명인 반면 특수선영업본부 직원은 12명에 불과하다. 신설되는 법인으로 대부분의 컨테이너 영업 직원이 이동하면서 존속 법인은 효율적으로 인력을 구성한다.

더불어 컨테이너 사업을 분할하고 몸집을 가볍게한 흥아해운은 향후 선박 투자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인트라아시아 선사 중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는 장금상선은 글로벌 선박 매매시장에서 중고 선박을 매입하고 다시 매각하는 등 선박 투자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 흥아해운은 장기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케미컬 탱커 부문과 선박 투자 사업의 비율을 비슷한 수준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컨테이너 사업 분할계획서를 비롯한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