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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조' 지누스, IPO 후 체질 개선…무역금융 축소 연 1000억 사업비 충당, 이자 부담…중국 진출 전 재정비

전경진 기자공개 2019-10-15 14:06:0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가총액 1조원대' 지누스가 기업공개(IPO) 후 무역금융(유전스)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IPO를 통한 대규모 공모 자금을 확보하면서 소위 '신용카드'또는 '마이너스통장' 사용을 멈출 수 있게 된 셈이다. 지누스의 무역 금융 비용은 연 1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지누스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 체질개선이 필수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매년 수십억원 수준의 무역금융 이자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탓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라도 부채 감축이 필요하다. 지누스 역시 중국 시장 진출 등 사업 확대에 앞서 기업 펀더멘털부터 공고히 하려는 모양새다.

◇이자비용 절감 박차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한해 무역금융으로 1000억원~12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사용해왔다. 현재 지누스는 IPO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무역금융 활용을 축소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구체적으로 지누스는 이번 IPO를 통해 최소 2417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여기서 발행 제비용과 구주매출 금액을 제외한 사업비는 총 1713억원이다. 지누스는 810억원가량을 무역금융 대체를 위해 쓴다.

지누스가 무역금융을 현금으로 대체하려는 이유는 막대한 이자 비용 때문이다. 가령 지누스는 965억원 수준의 수입 신용장(유전스)을 국내외 은행들로부터 지고 있다. 이중 미국 웰스파고(Wells Fargo Bank)로부터 이용하고 있는 신용장 규모가 751억원으로 가장 많다. 그런데 웰스파고 은행의 신용장 이자는 무려 연 6%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자비용으로만 매년 45억원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말 연결기준 지누스의 당기순이익(436억원)의 약 10% 수준이다.

◇중국 시장 진출 전 체질개선

시장에서는 지누스가 중국 시장을 개척하기에 앞서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 작업부터 착수했다는 평가다. 향후 판관비 등 일정 수준 현금 지출이 사업확대를 위해 불가피한 만큼 '낭비되는 돈'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더욱이 현금으로 무역금융을 일부 대체하지 않을 경우 지누스의 이자비용 증가는 가팔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는 지누스의 성장 방식과 독특한 사업 구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지누스 2016년을 기점으로 매출액이 2배나 크게 뛰었다. 세계 최대 유통 채널인 아마존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서 온란인 침대 매트리스 시장을 선점하면서 일궈낸 성취다. 그런데 순이익을 인식하기 전에 매출 확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면서 막대한 사업비를 외부에서 충당할 수 밖에 없었다.

또 지누스는 가구의 제조부터 배송까지 모두 직접 책임지고 있다. 특정 외부 하청을 두기보다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에 생산 거점으로 확보해 제품을 제조하고 미국 시장에서 주로 수익을 벌어들이는 구조다. 이에 모든 무역비용을 지누스가 스스로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도 아마존과 함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탓에 현금으로 무역금융을 일부라도 대체하지 않을 경우 금융비용 부담이 누적될 수 있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경제 변수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무역 거래를 통해 사업을 영위하는 지누스 입장에서는 신 시장 개척에 앞서 재무 안정성을 확실히 다지고 갈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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