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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인수, 코람코·맥쿼리 가세 원매자-매도자간 거래조건 논의 시작…내달 본입찰

김혜란 기자/ 박기수 기자공개 2019-10-14 09:43:2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0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직영주유소 300여 곳의 매각 작업을 본격화한다. SK네트웍스는 그동안 주유소 자산을 활용한 자금 조달 방안을 두고 고심해왔지만 최근 주유소를 외부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진행한 예비입찰에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 정유 4사와 코람코자산신탁, 맥쿼리자산운용 등이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직영주유소 인수전에 참여한 원매자들과 텀싯(Term Sheet: 거래조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SK네트웍스가 진행한 예비입찰에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4사와 함께 코람코자산신탁과 맥쿼리자산운용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매각 작업은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삼일PwC가 맡고 있다. 본입찰은 다음 달 치러질 전망이다.

그동안 SK네트웍스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직영주유소를 세일앤리스백(Sales&Lease Back) 형태로 유동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왔다. 세일앤리스백을 통해 약 1조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SK네트웍스는 수개월 전부터 딜 구조를 확정하지 않고 시장에서 태핑(수요조사) 작업을 진행하다 최근 주유소 사업을 정리하고 자산 전체를 외부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은 총 3728개 주유소(SK에너지 3404개,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324개)를 가지고 있다. 경쟁사인 GS칼텍스(2387개)와 에쓰오일(2099개), 현대오일뱅크(2218개), 알뜰주유소(398개) 등과 비교해 압도적인 주유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원매자 가운데 그룹 계열사인 SK에너지가 인수하면 기존 영업망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SK에너지가 기존 주유소업을 확장하는데 큰 의지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SK그룹도 SK네트웍스의 직영주유소가 300여개 정도로 많지 않아 외부 매각을 하더라도 큰 타격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원매자들이 경쟁입찰에서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면, SK그룹이 경쟁사에 주유소업을 넘겨줄 수도 있다는 의미다.

기존에 주유소업을 영위하는 정유 4사 외에 자산운용사까지 인수전에 가세하면서 딜 구조 설계를 둘러싸고 매도자와 원매자 양쪽 모두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고, 맥쿼리자산운용은 에너지·인프라 투자에 특화된 운용사다. 전략적 투자자(SI)와 FI 간 합종연횡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직영주유소 부지 중 일부는 개발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주유소업을 유지하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민하며 딜 구조를 설계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1.45% 수준으로 낮아 일부 주유소 부지는 건물을 짓는 등 개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SK네트웍스는 이번 주부터 원매자들과 거래 구조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이르면 내달 중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직영주유소 매각을 통해 1조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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