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SK네트웍스 338개 주유소 인수 의향 제출 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SK에너지, LOI 제출…유동화보다 매각 가능성 커
박기수 기자공개 2019-10-10 08:53:3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8일 15: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동화 대상'인 SK네트웍스의 주유소 자산의 주인이 국내 정유 4사(△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SK에너지)중 한 곳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내 정유 4사가 모두 주유소 자산에 대해 인수의향서(Letter of intent)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SK네트웍스는 현재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를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8일 SK네트웍스의 주유소 자산 유동화 관련 딜(Deal)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주유소 자산을 통한 현금 창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정유 4사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고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이 관계자는 "매각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이번 주 내로 주유소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같은 그룹 정유사인 SK에너지를 비롯해 국내 대표 정유 3사들이 모두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 4사의 주유소 개수는 지난해 말 기준 SK네트웍스와 SK에너지가 전국에 가장 많은 주유소(3437개)를 보유하고 있고, 이어 GS칼텍스(2417개), 현대오일뱅크(2203개), 에쓰오일(2135개), 기타(1382개)가 뒤를 잇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전국에 338개의 주유소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back, 매각 후 재임대) 형태의 유동화 방식이 아닌 자산 매각을 선택할 경우 매각 대금은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주유소 토지 가격만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SK네트웍스에서 주유소 사업이 속해있던 에너지 사업은 한때 회사 내 사업중 가장 규모가 컸다. 현재는 직영 주유소 사업만 영위하고 있지만 3년 전만 해도 전국에 3000여 개소에 달하는 SK 주유소에 석유 제품을 공급하는 사업까지 담당했던 바 있다. 그러다 2017년 이 사업은 SK에너지에, LPG 유통사업은 SK가스에 이관하면서 에너지 사업의 규모가 크게 작아졌다.
효율화를 위해 몸집을 줄였지만 주유소 사업의 수익성은 여전히 기대보다 미치지 못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감대다. 지난해 SK네트웍스는 주유소 사업 부문에서 매출은 1조4357억원을 뽑아냈지만 영업이익은 208억원밖에 창출하지 못했다. 영업이익률은 1%를 겨우 넘긴 1.4%를 기록했다.
주유소 매각이 이뤄진 후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사업과 가전 렌털 사업 중심의 종합사업회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주유소 자산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는 것에 상당한 의지를 지니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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