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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매각 '실사'에 쏠린 눈 전국 300여 곳 달해…경쟁사 참여로 정보공개 부담

김병윤 기자/ 김혜란 기자공개 2019-10-15 10:09:1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2: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인수를 원하는 곳이 하나둘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실사로 모아지고 있다. 아직 거래 초반이지만 실사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이슈들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특히 320여개의 사업지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점은 원매자에 적잖은 실사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원매자 입장에서는 가격 협상력 제고와 인수 후 사업 전개 등을 감안했을 때, 실사를 가벼이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SK네트웍스 입장에서도 그룹의 주유소사업과 관련한 민감한 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정유사업 경쟁사가 이번 거래에 참여하면서 자료 공개에 적잖은 부담을 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SK네트웍스는 국내에 320여개 정도의 직영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는 서울특별시와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6개 광역시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경상남도 거제·밀양, 강원도 횡성군 등 중소 도시에도 한두 군데씩 산발적으로 위치해 있다.

매각 대상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특성상 원매자의 실사에도 적잖은 에너지가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거래에는 주유소사업뿐 아니라 부동산·인프라 개발 등의 목적으로 뛰어든 원매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유소가 위치한 부동산을 직접 방문해 주변 상권과 유동 인구 등을 분석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매각자에 세세한 실사를 요구할 개연성이 높다는 게 M&A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300곳이 넘는 직영주유소를 하나하나 방문해 살펴보는 작업은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부동산·인프라 개발 목적으로 거래에 참여하려는 원매자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일"이라며 "SK네트웍스가 제시하는 자료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직접 둘러보면서 다양한 변수를 검토해 거래에 참여할지를 결정할 가능성이 짙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의 영업자산 가치가 매년 변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IFRS상 공정가치평가를 통해 가치를 재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정가치가 시가를 잘 반영하고 있지만, 실사 과정에서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원매자 입장에서는 모든 사업장에 대한 실사를 소홀히 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말 현재 SK네트웍스가 소유한 영업용 설비(토지·건물) 장부가는 2조1388억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3890억원 늘었다. 이는 직영주유소뿐 아니라 서울 사옥과 호텔(그랜드워커힐·비스타워커힐) 등의 가치가 총 반영됐다. 이 가운데 직영주유소 가치는 절반 정도로 거론되고 있다.

SK네트웍스 입장에서도 실사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번 직영주유소 매각에 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GS칼텍스 등 정유사업 경쟁사가 뛰어든 점 때문이다. 현재 SK네트웍스는 직영주유소 외에도 SK㈜로부터 주유소를 임대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K에너지 역시 주유소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SK네트웍스로부터 유류도매사업을 인수한 바 있다. 자칫 실사 과정에서 SK그룹의 주유소사업에 대한 민감한 정보가 경쟁사로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른 M&A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가 이번 거래에 참여할 경우 SK네트웍스는 직영주유소에만 국한한 제한적인 정보를 원매자들에 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도매업자와의 거래 구조, 여러 유통업체와 구축한 협력 모델 등 민감한 정보가 이번 거래에 참여한 정유사업 경쟁사에 흘러들어갈 수 있는 점은 분명 SK네트웍스 입장에서 부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여러 M&A 거래에서 부실한 실사 자료나 매각자의 비협조 등이 문제가 됐었다"며 "이번 거래의 실사 때도 매각자와 원매자 간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SK네트웍스는 크레디트스위스(CS)를 주관사로 선정해 직영주유소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예비입찰에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4사와 코람코자산신탁·맥쿼리자산운용 등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는 코람코자산신탁과, 에쓰오일은 맥쿼리인프라와 컨소시엄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은 다음 달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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