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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로봇사업센터 연구인력 대거 보강 VD·MC 사업부 연구원 100명 이상 이동…로봇 사업 강화

윤필호 기자공개 2019-10-15 08:22:4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미래사업 가운데 하나인 로봇사업 강화에 나섰다. 최근 연구개발(R&D) 연구원들의 지원을 받아 대규모 인력을 뽑아 로봇사업센터로 이동시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로봇사업센터로 연구원 인력을 이동시켰다. 지난 8월말 연구원 대상으로 이메일로 공지해 지원을 받았고, 이달 초에 완료됐다. 로봇사업센터 R&D 인력 지원 공지 당시 목표로 내세운 보강 인원은 200명으로 알려졌다. 이메일 발송 이후 3일 동안만 진행됐지만 기존의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 등에 소속된 연구원들이 적어도 100명 이상은 대거 지원해 이동했다.

LG전자는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로봇사업센터를 발족했다. 센터장으로 LG 기획팀장 출신인 노진서 전무가 취임했다.

로봇사업센터는 최고기술책임자(CTO), 가전(H&A)사업부, 소재·생산기술원 등으로 분산된 인력을 통합했다. 센터는 로봇 신제품과 서비스 R&D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LG전자는 사내 이동에 더해 지난달 로봇 R&D 연구인력을 대상으로 한 경력사원 채용공고를 내고 인재 모시기에 나섰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봇 브랜드인 ‘LG 클로이(LG CLOi)'의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조금씩 인지도를 높였고 홍보와 마케팅도 진행했다"며 "향후 제조·산업용 로봇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기계를 조작하기 위한 조작 연구와 관련 프로그램 개발 등에 투입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직 설립 초기 단계인 만큼 돈을 버는 사업부라기보다는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부서"라며 "향후 2~3년은 사업 환경을 구축해서 본격적으로 매출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지난 2003년 로봇청소기를 시작으로 로봇 관련 사업에 뛰어들어 기반 기술을 쌓아올렸다. 상업용 로봇을 본격적으로 개시한 시기는 2017년이다. 그해 7월 음성인식 인공지능 플랫폼을 적용한 상업용 로봇 시범서비스를 선보였고, 6~7세 어린아이 지능 수준을 갖춘 AI 로봇청소기 ‘로보킹 터보플러스'를 출시했다. 로봇청소기는 이듬해 진화된 기술을 반영해 ‘코드제로 R9 씽큐'로 거듭났다.

2018년에는 로봇 통합 브랜드인 클로이 시리즈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제품 종류도 확대하기 시작했다. 클로이는 똑똑하면서도(CLever & CLear) 친근한(CLose) 인공지능 로봇(Operating intelligence)을 의미한다. LG전자는 작년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서빙 로봇(Serving robot), 포터 로봇(Porter robot), 쇼핑 카트 로봇(Shopping cart robot) 등 신규 컨셉 로봇 3종을 공개했다. 이어 IFA 2018에서는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LG CLOi SuitBot)'이 세상에 나왔다. 클로이 브랜드 아래 기존의 안내, 청소 로봇 등에 더해 웨어러블까지 8종의 로봇으로 포트폴리오를 늘렸다. 이와 함께 외부 협력도 늘렸다.

LG전자는 외부 업체와의 협력에도 나섰다. 2017년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Robotis)의 지분을 매입했고, 이듬해 로봇 감성인식 분야 AI 스타트업 아크릴(Acryl)과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Robostar) 등의 지분에 잇따라 투자했다. 이와 관련, 로보스타 지분 30%, 로보티즈 8.5%, 아크릴 14.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올해도 로봇 관련 기술 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로봇청소기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에 범용으로 사용가능한 AI칩(Artificial Intelligence Chip)을 독자 개발했다. AI칩은 인간의 뇌 신경망을 모방한 인공지능 프로세서인 ‘LG뉴럴엔진'을 내장해 딥러닝 알고리즘의 처리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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