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위축된 A급 투심 이겨내나 [발행사분석]실적 개선 '호재'…채권 시장 침체 분위기 '변수'
임효정 기자공개 2019-10-18 15:15: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7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A+, 안정적)이 호재와 악재를 동시에 안고 올 들어 두번째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적자 실적을 안고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6개월 전과 달리 이번 발행은 역대 최대 분기 실적 타이틀을 얻고 진행한다.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나보타에 대한 기대감도 호재다.변수는 채권시장 분위기다. A급에 대한 넘쳐났던 투자수요는 급격히 위축됐다. 크레딧 스프레드 격차가 줄면서 A급에 대한 금리 메리트가 떨어진 데다 경기 하강 국면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AA급 이상 우량신용도에 수요가 집중된 결과다.
위축된 투심은 현실에 반영됐다. 지난달 진행된 동일 등급(A+) 수요예측에서 줄줄이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다. 대웅제약이 A급에 대해 싸늘해진 투심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분기 최대 매출 기록…나보타 효과도 가시화
대웅제약은 오는 30일 1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렌치는 3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31일 만기가 도래하는 1000억원 회사채 만기분에 대한 차환용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한 8번의 수요예측에서 모두 모집액 이상의 수요를 확인했다. 국내 제약산업에서 우수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덕에 투자자 모집이 어렵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직전 발행 역시 '적자전환' 꼬리표를 달고도 4배 넘는 수요를 확인했다.
반년 만에 호재는 늘었다. 올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액을 달성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 사이 나보타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나보타는 지난해 8월 캐나다에 이어 올 2월와 10월 미국과 유럽으로 판매허가를 받았다. 이로써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중남미, 중동 등 78개국과 판매 계약을 마쳤다. 5월부터는 미국에 발매되기 시작하면서 매출 증가에 공을 세우고 있다. 유럽 진출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돼 기대감은 한층 높다.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자 그간 신용도에 발목을 잡았던 차입금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2014년 마이너스(-)기조를 보였던 대웅제약의 순차입금이 2000억원을 넘어선 건 2016년 말이다. 2015년 이후 대규모 설비와 지분 투자에 따른 결과였다. 올 상반기 기준 순차입금은 2531억원으로 여전히 2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까지 공장 건립이 마무되면서 CAPEX투자가 줄어들 것을 감안하면 재무 체력을 한껏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A+급 줄줄이 미달 '부담 요인'
다만 변수도 상존한다. 직전 발행 당시 시장 분위기와 반전된 모습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A급 발행사는 높은 금리 메리트로 투자 수요를 넉넉하게 확보했다. 발행 만기 또한 늘릴 수 있었다. 2016년부터 3년간 10.4~11.3% 수준이었던 A급 3~5년물 발행 비중은 올 상반기 기준 20.2%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A급 5년물의 경우 발행액 대비 적게는 1.3배, 많게는 9배까지 유효수요를 확인할 정도로 수요가 넘쳤다.
투자 위축이 가시화된 건 지난달부터다. 지난달 수요예측 이후 이달 초 공모채를 발행한 롯데건설, 파라다이스, 군장에너지는 모두 모집액을 채우지 못했다. 롯데건설과 군장에너지는 5년물에서, 파라다이스는 3년물에서 미달하는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이들의 신용등급은 모두 A+급으로 대웅제약과 동일하는 점에서 부담일 수밖에 없다.
A급과 AA급 금리 격차가 줄면서 A급에 대한 금리 메리트가 희석된 영향이 주 원인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대내외 경기가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덜한 우량 신용도에 투심이 쏠린 점도 A급 수요 부진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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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의 경우 개별 민평 금리가 한 노치 높은 등급 금리보다 낮게 형성된 점은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15일 기준 대웅제약의 3년물 민평금리는 1.681%로, 한 노치 높은 AA-급 민평금리(1.69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는 "하반기 초반까지만 해도 A급은 높은 금리 메리트를 바탕으로 과거 2~3년 위주였던 발행만기를 3~5년으로 확대할 만큼 시장에서 소화해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A급 크레딧물의 금리 매력이 줄면서 상반기 대비 우량 신용도, 단기물로 수요가 쏠린다"며 "이에 따라 A급 기업 가운데 발행을 고민하다가 내년을 시기를 미룬 곳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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