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웨이 재매각]넷마블의 베팅…기업가치 얼마로 봤을까EV 기준 8조로 책정…멀티플 9.73배 수준

한희연 기자공개 2019-10-21 07:25: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7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본입찰 직전 깜짝 등장한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해 베팅했던 가격은 어느정도 수준일까. 웅진그룹이 원하는 희망가와의 차이가 몇백억원 수준밖에 나지 않는 가운데 현 주가와의 차이에도 관심이 쏠린다. 넷마블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전까지 상세 실사를 최종 인수가를 조정할 계획이다. 새 주인으로 가격 할인에 대한 근거 산정 마련에 총력을 다할 개연성이 크다.

웅진코웨이 매각주관을 담당하는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매각대상 지분인 25.08%를 위한 인수가격으로 주당 9만9000원 정도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넷마블이 제시한 가격의 100% 주식 가치(Equity Value)는 7조3000억원 정도로 계산된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웅진코웨이의 총차입금은 8215억원 수준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 683억원을 감안하면 순차입금은 7532억원 수준이다. 넷마블이 제시한 가격으로 산정한 100% 주식가치에 순차입금을 더한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약 8조원 규모다. 6월 말 기준 누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142억원, 이를 감안한 2019년 추정 에비타는 8285억원(6월말에비타/2*4) 정도다. 결국 넷마블이 본입찰에 제시한 가격은 에비타 멀티플 9.73배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16일 기준 웅진코웨이 주가는 8만4300원이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에비타 멀티플은 8.42배다. 넷마블로서는 현 주가 기준으로 더 높은 배수에 웅진코웨이를 인수한 셈이다. 단순히 주식가치만 비교해 보더라도 약 20%에 가까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본입찰에 가격을 제시한 셈이다.

반면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재매각 딜이 시작될 때부터 주당 10만3000원 이상의 가격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의 희망가격을 감안한 100% 지분가치는 7조6000억원 수준으로 기업가치는 8조3546억원으로 추정된다. 에비타 멀티플로는 10.08배다.

clip20191017084924

현 시점에서 지분 25%에 거래가에 대한 양측의 희망 거래가격 차이는 740억원 수준이다. 딜 전체 규모로 보면 그리 크지 않은 차이일 수도 있지만 문제는 가격 눈높이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다. 넷마블은 SPA실사전까지 상세 실사를 빠르게 진행한다는 입장인데 이 과정에서 디스카운트를 원할 여지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웅진그룹의 경우 매각 차익을 더 남기진 않더라도 밑지지 않고 팔기 위해서는 1조9000억원이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웅진코웨이 인수를 타진했던 기존 인수후보들은 예비입찰 단계에서는 2조원 대에 근접한 가격을 베팅했다. 하지만 한달 반 여간의 실사 과정에서 가격 디스카운트 요인을 발견하고 본입찰에는 응찰을 하지 않았다.

인수후보들이 최종 결정을 보류한 가장 큰 이유로 거론되는 것이 웅진코웨이의 신규 성장 정체다. 전체 시장점유율은 아직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후발 경쟁업체들의 매서운 추격에 신규 고개 유치 시장점유율 성장속도는 이미 추월된 상태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LG와 SK 등 대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상황이다.

넷마블은 지난 14일 진행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본입찰 참여 전 실사 결과로는 코웨이 성장성이 주춤한다는 분석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 뿐 아니라 동남아와 미국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성장성 정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상세 실사 후 인식 변화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