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벌크선사]대림코퍼레이션, 불황 속 힘빼는 해운사업2014년에 멈춘 투자, 해운침체에 몸집 줄이기…5년간 매출 35%감소
임경섭 기자공개 2019-10-22 12:06:25
[편집자주]
국적 벌크선사들이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LNG운반선 사업이 대표적이다. 카타르, 모잠비크, 미국 등 주요국의 대규모 LNG 개발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긴 침체 때문에 고심하던 국적 벌크선사들은 살아나는 벌크 업황을 기회로 다양한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린다. 더벨은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오려는 국내 주요 벌크선사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8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2000년대 후발주자로 해운산업에 진입한 이후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가스선을 바탕으로 케미컬선, 벌크선까지 사업 다각화도 이뤘다. 하지만 업황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대림코퍼레이션의 해운사업 확장은 짧은 기간에 마무리됐다. 오히려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몸집을 줄이며 효율성 제고에 나섰다.대림코퍼레이션 해운부문 전신은 대림에이치앤엘(대림H&L)로 2001년 3월 설립됐다. 대림그룹 석유화학 계열사들의 운송물량을 바탕으로 LPG선대를 운영해왔다. 이후 2007년에는 케미컬 탱커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웨트벌크 영역으로 사업을 특화해나갔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던 대림에이치앤엘은 2008년 11월 1일 대림코퍼레이션에 흡수합병되면서 하나의 사업부로 자리잡았다. 대림코퍼레이션에 안긴 이후 해운사업은 성장기를 구가했다. 2000년대 후반 집중적으로 가스선과 케미컬 선을 확대했다. 대림산업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선대 현황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선대 39척 중 29척이 2007년 이후 건조됐다.
2010년에는 드라이벌크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하면서 벌크 영역의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계열사 운송 물량을 바탕으로 키워왔던 웨트벌크 영역에 해운사업이 집중되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드라이벌크 영역으로 사업을 늘린 것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철광석과 석탄 등 건화물을 주로 운반하는 벌크선을 발주하면서 13척의 선단을 갖췄다.
2000년대 후반부터 해운사업 확장에 열을 올린 결과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대림에이치앤엘의 마지막 공시였던 2007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2015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선단을 늘리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외형이 커지면서 2012년 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고 2013년에는 6018억원을 기록했다. 6년 사이에 매출이 3배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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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사업 확장에 주력하던 시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빠르게 사업을 늘린 결과 높은 용선료를 주며 선대를 확보했지만 해운 시황이 악화하며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대림코퍼레이션은 2014년 이후 사선을 매각하면서 해운부문 구조조정에 나섰다. 2015년에는 용선 4척을 반환하는 등 용선료가 높은 선박 위주로 몸집을 줄이면서 선대의 효율성 제고를 시도했다.
해운 시황이 침체된 것도 사업 확장 제동에 한 몫을 했다. 케미컬선과 벌크 운임이 하락하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수익성도 악화하기 시작했다. 선대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성을 끌어올렸지만 지속되는 업황 침체에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대림코퍼레이션의 주력 사업인 탱커선 업황 침체가 길어지면서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며 "그룹 계열사 물량이 많지 않아 업황 변동의 영향에 취약해 사업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의 선박 투자도 2014년을 기점으로 멈췄다. 대림코퍼레이션은 2007년 부터 본격적인 사업 확장기를 맞아 선대를 대폭 늘렸다. 현재 보유한 선대 중 대부분인 가스선(9척), 케미컬선(5척), CPP선(2척), 벌크선(13척) 선대가 시기에 집중적으로 도입됐다. 하지만 2014년 이후부터는 추가 선박 도입이 멈춘 것으로 나타나난다. 대림코퍼레이션의 선대를 보면 2014년 건조된 선박이 가장 최신 선박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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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코퍼레이션의 선박 자산 규모도 점차 감소했다. 대림코퍼레이션의 선박 장부금액은 2013년 5285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매년 적게는 200억원에서 많게는 400억원 가량의 감가상각비가 발생하면서 올해 6월말 선박 장부금액은 3749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부터 리스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리스 선박에 대해 1273억원 가량의 사용권자산을 새로 인식했다.
정체된 투자 속에 해운사업 실적도 2013년 정점을 찍은 이후 위축되고 있다. 2013년 매출 6000억원을 돌파했지만 2014년 4852억원으로 감소했다. 2017년 3427억원까지 감소했고 지난해 소폭 반등하며 387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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