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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맥주부문 반등…신평사 엇갈린 시각 [Credit Outlook 점검]과잉경쟁 지속 vs 시장 규제 호재

임효정 기자공개 2019-10-25 12:55: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A0, 아웃룩 스플릿)가 신제품 '테라'로 맥주부문 반등을 노리는 가운데 크레딧업계에서 신용도를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대한 국내 신평3사의 신용등급 전망은 현재 불일치 상태다.

수년간 적자를 이어온 맥주사업이 반등하고 있는 데 이견은 없다. 다만 맥주시장 내 과잉경쟁으로 영업마진을 올리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한 축이다. 지난 5년 내내 적자를 이어오며 손실도 그만큼 커졌다. 오비맥주 의 최대주주인 AB인베브 아시아법인이 홍콩증시에 상장한다는 점도 향후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테라가 맥주 전체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신용도 방향성을 돌릴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국내 맥주시장에서 파이를 확대해온 수입맥주와의 경쟁은 역시 맥주 종량제가 시행되면 한층 사그라들 수 있다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5년간 적자 지속…마진 회복 쉽지 않아

신제품 테라로 맥주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높아지고 있다는 시각엔 이견이 없다. 이미 지난 2분기부터 매출 성장은 감지됐다. 올 2분기 국내에서 거둔 맥주 매출액은 1861억34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45%가 증가했다. 통상 1분기가 비수인 것을 감안해 지난해 매출액과 비교해봐도 5.7%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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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 5년간 맥주사업부문의 적자를 지속하면서 재무구조는 여전히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현재 부정적으로 기운 등급전망의 방향성을 바꾸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전체 매출비중의 35%를 차지하는 맥주부문은 2014년 적자로 전환한 이후 최근 3년까지 연평균 250억원 내외의 적자를 지속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그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드린 공이 크다. 2013년부터 매각한 주요 자산 규모만 6600억원이 넘는다. 서초동 본사(1340억원), 도봉물류센터(200억원), 삼청빌딩(390억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하이트진로 입장에서 맥주부문의 흑자전환이 절실한 이유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신용평가 3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에 이미 충족해있다.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곳은 한국기업평가로, '하이트진로홀딩스㈜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7.0배'를 하향 트리거로 제시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해당 지표는 11배다.

'안정적; 아웃룩을 아직 건들지 않은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트리거에도 이미 도달했다. 하향트리거 요건 가운데 하나인 EBITDA/매출액 지표는 올 상반기 기준 8.1배다. 나신평과 한신평은 하향 기준치는 각각 10%, 12%미만이다.

맥주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도 신용도에 부정적 요인이다. 지난 2014년 롯데칠성음료가 신규로 맥주시장에 진입한 데이어 해외맥주 선호도 증가에 따른 수입맥주 성장, 수제맥주 유통 확대 등으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시장 내 과잉 경쟁이 이어져 흑자를 기록했던 과거만큼 실적개선을 이루기는 어렵다"며 "하향 강도는 낮아졌다고 볼 수 있지만 당장 분기 실적이 좋아졌다고 신용등급이 안정화되긴 힘들다"고 말했다.

◇테라 매출, 기존 제품 감소분 상회…시장 변화도 기회

맥주부문의 적자를 방어했다는 데 긍정적인 시각도 나온다. 맥주시장 내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신제품이 기존 제품을 대체해 결국 전체 매출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하지만 테라 출시로 오히려 전체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기존 제품에 대한 매출 감소분을 신제품 매출이 상회한 셈이다.

또 다른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테라가 기존 제품을 구축하지 않고 전체 실적을 이끈 것은 고무적"이라며 "초기비용이 많이 드는 초반에는 영업이익을 크게 기대할 수 없지만 내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서 유의미한 실적을 낼 수 있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변화된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반응이다. 내년부터 주세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되면 국산맥주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떄문이다. 이와 함께 올해 연기된 판매장려금 금지 규제도 내년에 시행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 입장에서는 리베이트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앞선 관계자는 "수입맥주의 가격인상과 불필요한 판촉비를 제외하면 오히려 시장에서 인정 받는 제품은 마진율도 커질 것"이라며 "이는 예상보다 빨리 맥주부문 실적을 반등시켜 신용도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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