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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동부제철 합병거래 반대 이유는 주주 "검토 시간 부족해 반대"…추가 협의 지속

구태우 기자공개 2019-10-25 08:30:1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4일 13: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제철의 동부인천스틸·동부인천항만운영 흡수합병 무산은 KDB산업은행의 반대 의사가 한몫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분 13.2%를 보유한 산업은행이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하면서 자회사 합병이 무산됐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주주들은 합병이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동부인천스틸은 2014년 동부제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설립됐다. 동부제철은 인천공장의 매각을 앞당기기 위해 물적 분할을 단행했다. 동부제철은 동부인천스틸을 매각해 모기업 재무구조를 개선할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냉연 강판 부문의 사업성이 우수해 매각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가 동부인천스틸의 미래가 어둡다고 판단해 인수를 거부했다. 동부인천스틸은 5년 여 동안 독립법인으로 운영되다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후 흡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산업은행 등 주주는 최근 동부제철에 서면을 보내 합병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전체 주주 중 25.6%가 흡수합병에 반대했다. 산업은행의 반대 의사가 흡수합병을 무산시키는 데 주요하게 작용했다. 산업은행은 동부제철의 지분 13.2%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우리사주를 포함한 소액 주주다. 반대 의사를 표명한 주주 중 산업은행의 비율은 51%에 달한다.

산업은행은 이번 합병의 진행 과정을 문제삼았다. KG그룹은 동부제철 인수를 최종적으로 마친 후 2주 만에 흡수합병을 추진했다. 주주가 이번 합병을 검토할 수 있게 한달 여의 시간을 뒀다. 하지만 주주들은 이번 합병의 실익을 판단하는데 시간이 부족했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산업은행은 동부제철 자회사와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는데 받지 못했다.

동부인천스틸과 동부인천항만운영은 지난해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을 받은 만큼 자회사의 재무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적인 자료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KG그룹이 흡수합병을 일사천리로 진행하다 보니 주주들이 판단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주주들은 합병안이 통과될 경우 동부제철의 재무구조가 악화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동부제철의 재무구조는 KG그룹이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자금을 투입하면서 가까스로 개선됐다. 1110%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200% 미만으로 줄었다.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던 총차입금은 5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합병이 이뤄지면 자회사의 부채가 동부제철의 부채에 합산돼 재무구조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부제철은 합병의 필요성을 주주에게 충분하게 설명한 후 흡수합병 절차를 재추진할 계획이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주주들이 합병의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면서 무산됐다"며 "반대한 주주를 설득한 후 빠른 시일 내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제철은 2014년 1조2000억원을 들여 투자한 전기로 사업이 실패하면서 경영 상태가 악화됐다. 2015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수차례 매각이 좌초된 후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동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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