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지노믹트리, 이례적 의료기기 TV광고 대장암 진단제품 인지도 높여 미국 진출 꾀해…수익악화 조급증도 배경

조영갑 기자공개 2019-10-29 08:08:0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8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마커 기반 암 조기진단을 전문으로 하는 지노믹트리가 대장암 조기진단 키트 제품인 ‘얼리텍 대장암검사(EarlyTect Colon Cancer)'의 TV광고를 시작하면서 주력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낮은 인지도를 극복해 매출을 시현한 후 궁극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코스닥에 상장한지 1년이 채 안 된 바이오테크가 TV광고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과 체외 분자진단검사 키트 제품이 광고 전파를 타는 것 자체를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지노믹트리가 타깃팅하고 있는 개원의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관계자는 "상장 후 뚜렷한 캐시카우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노믹트리는 배우 이서진 씨를 모델로 앞세워 지난 25일부터 얼리텍 TV광고를 시작했다. 얼리텍은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3등급 허가를 받고 4월에 출시한 제품이다. 전문의약품(ETC)을 제외한 일반의약품(OTC)이나 의료기기 등은 광고 사전심의를 받으면 TV광고가 가능하다. 지노믹트리는 이 광고를 위해 광고선전비 2억200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

지노믹트리는 TV광고를 통해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을 대중에 알리고, 현재의 대장 내시경 검사 방식을 대체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FDA 승인을 획득해 미국 대장암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장암 진단시장(2019년 기준)은 미국(6조원)이 국내(5251억원)에 비해 약 12배 큰 시장이다.

지노믹트리의 얼리텍은 현재 국내 유일의 분변 채취 진단검사법이다. 암세포에서 비정상적으로 발생하는 후성유전학적 변이의 일종인 ‘DNA 메틸화(Methylation)'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진단 대상자의 분변으로 대장암의 발병 여부를 조기에 진단한다. 대장의 분변에 섞여 있는 소량의 혈액 속 헤모글로빈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진단 정확성의 지표인 민감도와 특이도는 90.2% 수준으로 피어그룹 진단법과 비교해 최고 수준이다. 경쟁사로 꼽고 있는 이그잭트 사이언스(Exact Sciences)와 에피지노믹스(Epigenomics)의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그잭트 사이언스의 콜로가드(Cologuard)는 민감도 92%, 특이도 87% 수준이며, 에피지노믹스의 에피 프로콜론(Epi proColon)은 각각 68%, 79% 수준이다. 콜로가드는 2017년 기준 27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지노믹트리 측은 "얼리텍은 민감도와 특이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뿐만 아니라 1~2g 수준의 검체만 필요해 콜로가드가 전체 분변을 대상으로 진단하는 것에 비해 편리하다"면서 "더불어 콜로가드에 비해 절반 수준인 25만원 수준의 가격경쟁력도 강점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용의 문제와 의료기관, 환자의 인식을 바꾸는 과제도 남아 있다. 비용(25만원)은 경쟁그룹에 비해 저렴하지만 10만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는 대장내시경 비용을 대체할만한 매력을 제시해야 한다. 또 수검과 진단을 위한 절차가 다소 번거롭다는 점도 해결 과제다.

지노믹트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B2B 형태로 공급기관(병원 의료기관)이 검진자에게 분변을 수집해 DNA 분리 자동화 기기가 있는 지노믹트리 측에 보내 진단을 의뢰한다. 병원은 검진자에게 검사비를 수령한 후 수검기관(지노믹트리)측에 얼리텍 검사비를 정산하는 방식이다.

지노믹트리는 "대장암 조기진단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DNA 분리기인 PerkinElmer Chemagic 360 장비를 최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의사는 "환자의 공포도가 높긴 하지만 즉석에서 육안진단이 가능한 기존의 검사법을 대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노믹트리는 3월 26개 공급처에서 3개월 만에 공급처를 177개로 확장했다. 2019년 800개, 2020년 1500여 개의 판매처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4분기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목표수를 채우는 것과 실질적인 수익시현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4억원의 매출액, 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반기기준 1억원의 매출액과 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 전문가는 "FDA 확증임상 비용이 총 2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부터 확실한 매출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노믹트리1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