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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유경PSG, 메디트 엑시트 성과는 올 4월 구주 투자…반년만에 1.6배 수익

김혜란 기자공개 2019-10-30 13:53:3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과용 3D(3차원) 스캐너 전문기업 메디트의 경영권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서 기존 재무적투자자(FI)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성과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4월 메디트에 투자했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유경PSG자산운용은 투자한 지 반년 만에 투자금액 대비 1.5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디트 지분 약 15%를 보유 중이던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유경PSG자산운용은 투자 당시 부여받은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 권한을 행사해 이번에 유니슨캐피탈에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앞서 지난 26일 유니슨캐피탈은 메디트 지분 50%+1주를 약 3000억원 초반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메디트의 설립자 장민호 대표 측과 맺었다.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유경PSG자산운용이 메디트에 투자한 건 지난 4월이다. 당시 메디트는 프리IPO(Pre-IPO, 상장 전 자분투자) 형태로 FI 투자금을 유치했는데, 두 FI가 총 540억원어치 구주를 매입했다. 여기에 두 FI가 지분 투자할 즈음 메디트가 스톡옵션을 발행하면서 지분이 일부 희석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실제로 확보한 지분은 9%, 유경PSG자산운용은 4.5%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두 FI 투자 당시 메디트의 기업 가치는 약 4000억원으로 책정된 셈이다.

이번에 유니슨캐피탈이 메디트 지분 50%+1주를 인수하는 거래에서 메디트의 기업가치는 6400억원 가량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두 FI는 이번이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약 864억원을 회수하게 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6개월 전 540억원을 투자했던 두 FI는 이번에 1.6배의 수익금을 얻게 됐다.

물론 PEF는 투자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더 높은 멀티플을 얻는 게 의미 있는 성과일 수 있다.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메디트의 지분을 가지고 몇 년 후 2~3배의 차익을 올렸을 때 하우스로서는 더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메디트가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큰 그림으로 IPO에서 M&A로 방향을 선회한 데 대해 이들 FI도 이해하고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디트 측의 결정으로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유경PSG자산운용은 예상보다 일찍 투자 회수(엑시트)를 단행하게 됐지만, 메디트라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벤처기업을 발굴한 안목과 딜 소싱 능력에 대해선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프리미어파트너스의 경우 메디트가 지난 2월 결성한 '프리미어 성장전략 M&A 2호 사모투자합자회사(PEF)'를 통해 투자한 첫 포트폴리오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KDB산업은행으로부터 1200억원을 출자받고 노란우산공제와 NH농협은행, 고용보험, 현대차투자증권 등을 출자자(LP)로 확보해 총 306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한 상태다. '프리미어 성장전략 M&A 2호'는 첫 투자건부터 성공적인 엑시트 성과를 내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앞서 조성된 2000억원 규모의 '프리미어 성장전략 1호'펀드를 통해 수상 의류 전문 업체 배럴과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 IT보안업체 지란지교시큐리티, 자동차 부품업체 두올, 이커머스(e-commerce·전자상거래) 업체 아이비엘 등 14개 기업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2016년 배럴에 95억원을 투자했다가 2년 만에 투자 원금의 3배에 달하는 차익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엑시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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