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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손보 흥행 실패 우려했나…교공, 이례적 VDR 개방 입찰전부터 제한적 실사…교직원 비중 "양날의 칼" 시각도

노아름 기자공개 2019-10-30 13:53:5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케이손해보험 경영권 매각에 나선 교직원공제회가 인수의향서(LOI)를 순차적으로 받으면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영업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자동차보험에 특화된 독특한 매물이라는 점에서 새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손해보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가상데이터룸(VDR)을 최근 개방했다. 이에 따라 손해보험사에 관심이 높았던 하나금융그룹을 포함해 복수의 잠재적 원매자가 더케이손해보험 예비실사를 이어오고 있다. 교직원공제회가 사실상 예비입찰을 진행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딜 흥행을 위해 셀러(seller) 측이 별도의 예비입찰 날짜를 못박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기업을 매각하는 경우에는 예비입찰을 거쳐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한 이후 이들 숏리스트 대상자들에게 VDR 실사 기회를 부여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더케이손해보험은 구속력이 없는 넌바인딩(non-binding) 오퍼를 제출한 원매자들에게 순차적으로 VDR을 열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바이어(buyer)를 초청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복수의 원매자가 더케이손해보험 매물 가치평가를 진행하는 가운데 일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하고자 전략적투자자(SI)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로 전해진다. 이처럼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원매자가 존재해 현재로서는 딜 향방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는 게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실사가 본격화되면서 원매자들은 더케이손해보험의 보유자산 평가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교직원공제회는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더케이손해보험 본사 건물을 보유하다가 이를 2015년 더케이손해보험에 현물출자했다. 더케이손해보험은 현물출자로 넘겨받은 유형자산 172억원을 2015년 당시 장부에 인식했으며, 회사가 지난해 재평가를 진행해 장부에 반영한 부동산자산 총장부가액은 275억원 상당이다. 다만 더케이손해보험의 새주인이 향후 세일 앤 리스백(sale&lease-back) 등 자산유동화에 나선다면 해당 시점의 주변 시세가 반영되기 때문에 현재 북밸류와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설립한 더케이손해보험은 손해보험 전종목에 대한 허가를 취득한 종합 손해보험사다. 지난 6월 말 기준 더케이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고객 중 교직원 구성비는 48.6%로, 고객 중 교직원 비중이 높다는 점은 '양날의 칼'로 평가받는다. 고객 충성도가 높아 13회차 장기보험 계약유지율이 90.8%으로 나타났지만 주주 변동 이후에도 이와 같은 분위기가 유지될지 여부가 미지수다. 때문에 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손해보험 보유지분을 일부 남겨두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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