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크로넥스 "이종장기 핵심 '미니피그' 대량생산 박차" 제주 고유종 미니피그 산업화 집중…각막이식 현실화 '청신호'

이광호 기자공개 2019-10-30 08:02:4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로넥스 로고
크로넥스는 바이오산업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생물종 공급사이자 생체조직 연구·개발사다. 비임상 유효성 평가(CRO)를 비롯해 의료산업용동물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신약 및 의료기기 시제품 개발에 필요한 CRO 및 의료, 실험용에 사용되는 생물소재인 미니피그를 공급한다. 미니피그는 인체조직을 대체하는 이종생체재료다. 사실상 원료사업을 영위하는 셈이다.

크로넥스는 국내 몇 안 되는 미니피그 대량생산 업체다. 동물실험 대체제 부각 속 의료 연구용 미니피그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실험동물 시장은 연간 6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주로 활용되는 분야는 순환기계와 소화기계 등 기초의학, 신약개발 및 바이오 이종장기 개발이다. 국내의 경우 2만여명이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다. 때문에 관련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표 사진
<제주연구소 시설 ISO 인증 차 독일 'TUV-sud' 방문 당시(왼쪽에서 네번째가 손영준 크로넥스 대표)>

손영준 크로넥스 대표는 "유전자를 편집하는 '유전자가위(크리스퍼·CRISPR)'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장기이식 시 사람에게 발생하는 면역거부반응을 줄일 수 있게 됐지만 이종생체재료인 미니피그 대량생산 체제는 아직 구축되지 않았다"며 "대량생산 체제가 마련돼야만 이종장기 기술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크로넥스는 제주도에 약 2400두 규모의 의료산업용, 이종장기이식용 미니피그 생산시설을 추가로 지었다"고 강조했다.

크로넥스는 국내에서 가장 큰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미니피그 공급업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미니피그 교배 및 대량 사육·관리 운영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이종장기뿐만 아니라 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도에 제주연구소 건축을 확정하는 등 본격 양산 준비에 나서고 있다.

크로넥스는 제주 재래돼지를 생산하고 있다. 성체 무게 가 60~80kg 수준으로 인간에 이식하기 적합한 장기 사이즈를 갖고 있다. 장기이식 시 발생할 수 있는 면역거부반응 관련 유전자가 제거되고 인간 면역 관련 유전자가 과발현 되는 형질전환 미니피그 생산을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유전자가 제거된 체세포는 이미 확보한 상태로 형질전환 수정란을 대리모에 이식해 생산하는 과정에 있다.

크로넥스 제주연구소 조감도
<크로넥스가 추진 중인 제주연구소 조감도>

제주 재래돼지를 고집하는 이유는 오랜 기간 동안 폐쇄된 환경에서 사육돼 유전자가 고정됐기 때문이다. 일률적인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실험용 미니피그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제주 재래돼지의 종 소유권은 제주도(축산진흥원)가 갖고 있다. 크로넥스는 이미 제주도와 생체재료, 이종장기, 질환모델, 실험동물로서의 사용에 대한 권리를 협의했다. 향후 이익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최종결정만 남은 상황이다.

손 대표는 "동물 종 소유권을 가진 지역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며 "크로넥스가 제주 재래돼지를 선택한 이유는 무균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는 건 그만큼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바이오산업의 근간을 이룰 이종장기 사업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기반 미니피그 브랜드를 키우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작은 각막이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께 임상승인기관 또는 각 대학병원에 있는 장기이식센터를 통해 각막이식 수술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에서는 각막이식 성공 사례가 많이 나왔다. 국내의 경우 식약처의 허가를 기다리는 상태다. 면역거부반응이 거의 없는 편이어서 산업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산업동물인 미니피그는 차세대 실험동물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신약 검증 단계인 비임상 시험에는 주로 설치류가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설치류는 한계를 갖고 있다. 때문에 원숭이, 개 등 중대동물로 이전되는 시기다. 하지만 가격과 윤리적인 측면에서 저항이 크다. 때문에 미니피그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크로넥스는 국내 이종장기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